삶의 향기(자작글)

노래방 유감.

서프란 2007. 4. 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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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야 노래방이 별로지만

한창때는 저녁밥 묵고

노래방 가자고 전화하는  친구도 간간이 있던 시절이 있었었다.

그 덕분에 어떤 넘이 노래 잘하고 못하고

급기야 남의 마눌 노래솜씨까지 알아 버리는 사태까지 발전이 돼 부렀다.

 

초딩칭구 항개는 얼마나 음치인지

서 민정이가 업빠가 아니라 할배라고 할만큼 대단한 수준급 음치다.

거기다가 음치의 특징인  2 절까지는  꼭 챙겨 부른다는거다.

뽕짝(트로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제목도 잘 모르겠는데

당신과 나 사이에 어쩌고 저쩌고를 열창하는데 도대체가 감이 안 온다.

 

정말로  노래를 기가 막히도록 잘 부르는 사람도 주변에 더러는 있다

유명 가수만큼이나 노래 잘하는 뇨자 둘을 알고 있는데

항개는 친구 옆지기이고

또 항개는 인터넷 카페에서  알게 된 너구리를 업빠라고 부르는 뇨자다.

 

고교 반창회 칭구 옆지기 항개는 부부동반 모임에 전혀 참석하지 않았었는데

최근들어 참석하기 시작하면서 알게된 사실이다.

남들은 모두 모델 출신이라  엄청 이쁘다고 말들 하는데

너구리는 눈텡이는 아주 독특해서 그녀를 통해

모델이 아주 안 이쁘고 쭉쭉빵빵 안해도 모델을 할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전 부터 얼굴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길거리에서 만나도 인사를 안 하고 그냥 지나쳤었다.

왜냐하믄 모임에도 뭐가 잘났다고 안 나오고 쳐다 보고도 인사를 안하니  

너구리도 안 하고 기냥 가는거다.

[ 너만 잘 났냐 ? 나도 잘 났다]는 의식(존심)이  

너구리의 가슴 밑바닥에 앙금처럼 깔려 있었는지 모른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엄청 내숭이 심하고 내성적인 여자였다.

 

그 뇨자 남푠인 친구넘은 심한 대머리였는데

미시족처럼 하고 다니는 마눌과 결혼 기념일날 수안보 온천에 들렸다가

마눌의 얼굴을 모르는 회사직원 넘과 과 맞닥뜨리게 됐고

그로 인해 세컨드와 온천에 갔다 카더라 방송에 걸려

그뒤로 부터 가발을 추우나 더우나  욜시미 쓰고 외모에 신경을 엄청쓴다.

 

그 뇨자는 근자에 들어 망년회 모임등에 참석하기 시작했는데

얼마전 모임에서는 레파토리 리스트를 (치밀하게 준비)적어 가지고 와서 노래를 하는디

노래 솜씨는 상당한 수준급이여서 모두 감탄사를 연발하고

그 와중에 넋을 읽고 침까정 흘리는 넘두 있었다.

오줌은 안 쌌나 몰겠다.

 

또 항개 뇨자는 모 카페 정모에서 알게 됐는데

전국 노래자랑에서 대상을 타지 못했어도 입상을 했다고 하는데

체구가 우람해서인지 성량이 아주 풍부하고 가창력이 대단하다.

우짜다가 전화라도 걸려 오면 전화기를 멀리하고 통화를 해야할 정도로 목소리가 크다.

그나마 요즘은 앤이 생겼는지  전화도 읍다.

 

그럼 너구리의 노래 실력은 어떠한가 ?

노래 잘하는 사람을 엄청 부러워 하니 한마디로 노래 솜씨는 별로이고

거기에다 좋아하는 장르가 발라드나  R&B 쪽이니

노래에 관한 한 듣기좋은 말로 분위기 맨이지

분위기 파악 못하고 판(분위기) 깨는 분위기 맨이라는 뜻일거다.

 

왜냐하믄.

관광버스 춤을 신나게 때리는디

나와서 노래 한곡 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거절할수가 읍써

마이크 잡고 때리는 곡이

대명천지 벌건 대낮에 

[윤 항기의 벨이 번쩍이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내질르고 있으니

분위기 맨 (분위기 깨는 맨)소리를  들어도 싸고 안 들믄 뭔가 잘못된거다.

 

분위기 파악을 못해서가 아니다.

아는게 맹(맨) [해후] [동행][워떤 처자한티 바친 사랑(팝)]등등

[싸모님 가정을 버리십시요.] 하는데서나 어울릴 듯한 것들뿐이여서

할수읍씨 그 소릴 내질러 대니

인기는 논할 가치조차  읍구 노래 잘했다고 쇠주한잔 주는 어느뇨자 항개  못봤다.

 

그래서

이슬이라도 한잔 읃어 묵을라고

[고래 사냥 ] 디스코 리듬의 [강원도 아리랑]등등을

열심히 개발해 놨드만 요즘은 써 잡술일두 읍다.

완죤 삽질한거다.

 

목소리도 좋고 노래 잘하는 것도 타고난 복 중에 큰 복이다.

 

어쨋거나 노래방 기기는

우리네 노래솜씨(실력)를 상당히 업 그레이드시켜 놓은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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