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모임에서
IMF 때 제일 먼저 부도를 내고 채권자들을 피해 다니던 넘이 과거사 얘기끝에
그 와중에도 애정행각을 벌리고 다녔던 얘기를 한다.
거래하던 몇몇 아파트 시공사들의 부도로 인해 연쇄 부도를 냈던 넘이다.
다른 한 친구의 사무실에 드나들던 한 뇨자 고객이 농담삼아
건넨 말을 농담삼아 멋짓 남친구를 소개해 준다믄서
그 넘을 소개하믄서 일이 시작이 됐던거였다.
그넘의 생김새로 말할것 같으믄 아주 잘 생긴건 아니지만 태모 가수의 눈웃음보다 한수 위고
6 박자는 일찌감치 젊었을 적에 통달한 넘이였다.
그들의 만남은
하루라도 안 만나면 몸살이 날 지경이고 목소리라도 안 들으면
그날은 잠도 못들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고러나 꼬리가 길믄 잡힌다고
마눌한테 꼬리가 밝히게 되는디
미쵸불믄 남자나 뇨자나 뵈는게 읍긴 마찬가지여서
한날은 둘이서 대천에서 놀다보니 시간은 왜 그리 잘가는 오후 9 시가 넘어 있었고
부랴 부랴 서둘러 집에 돌아오니 12시가 넘은 상태,
방에 들어선 그넘의 손은 빈손 .
가던날이 장날이더라고 그날이 옆지기 생일임을 까마득히 잊고 미쵸 돌아가고 있었던거다.
제삿날이 될판이다.
대충 얼버무려 위기를 모면한듯 했으나
뇨자의 직감이랄지 육감은 고넘을 기냥 놔둘리가 읍썼다.
소리읍는 추적이 시작됐고 그 뇨자의 소재 파악을 하고 난뒤
마눌은 급기야 그 뇨자를 만나게 된다.
그 뇨자를 찾아간건 머리 끄뎅이를 휘둘르러 온것도 아니니고
도대체 워떤 GG배가 내 낭군을 흔들어 놨나 궁금해서 찾아온것 뿐이라는
말만하고 돌아 섰다고 한다.
나무라믄 내 남푠을 탓해야지 남의 탓을 왜 하나 ?
화끈하고 똑떡한 뇨자다.
글구나서 집으로 돌아와 저녁 무렵에 술상을 곱게 차려놓고 하는말.
[ 자 ! 요보(여보), 정리에 들어 갑시다.]
[몰 ? ]
[ 그 GG배 한티 갈겨 ? 나 한티 붙어 있을겨 ?]
[ 알었어 ! 알었어 !]
그렇게 싱겁게 KO패로 끝나 부렀다고 한다.
소금좀 많이 쳐묵어야 할넘 같으니라구... ㅉㅉㅉ.
요즘 잠깐 드라마를 들다(들여다) 보니깐 대사중에
[ 남자는 가정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은 가정으로 돌아가게 돼 있고
여자만 상처를 안은채 남겨지는거야 ! 이 맹추야 !]라고 한다.
요즘 뇨자가 그걸 모르는 사람이가 어디 있으랴 !
글구 남자는 상처를 항개도 안 입는줄 안다.
천만의 말씀이구 만만에 콩떡이다.
남자의 가심속에도 눈텡이 밤텡이의 상처가 남는다.
왜냐하믄 남자도 잉간이기 때문이다.
너는 그게 사랑이였다고 생각하느냐고 그넘에게 물어봤다.
그넘 대답 왈
[물 개떵은 떵이 아니드냐 ? 사랑은 사랑인디 이룰수 읍는 사랑이고
지탄받을 사랑이여서 글치 사랑하지 않으믄 그 짓거리 하겄냐? ]
두통수를 세게 읃어맞은 기분이였다.
에이그 !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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