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바람기가 애들 때문이라고라고라 ?

서프란 2007. 6. 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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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인가 모임을 끝내고 노래방을 가게 됐다.

누구의 제의였는지 기억할순 없지만

도우미를 부르게 됐고 30 대 후반쯤의 뇨자가 들어왔다.

 

들어오자 마자 친구 항개가 따라 왔는디 들어 오라고 하면 안 되느냐고 한다.

그게 뭔 말이냐 하믄 도우미 둘을 쓰시라는 거다.

아주 고단수다.

노래방 주인에게 뜯기는것 줄이고 친구랑 함께 즐길수 있으니 일거 양득이랄수 밖에..

우짜야 쓸까 ?

망서릴 틈도 읍씨 워떤 넘이가  OK해 부렀다.

 

근디 금방 들어온 뇨자한테 모두의 시선이 꽂히는건 무신 연유여 ?

보는 눈텡이들은 있다 이거지 ?

 

웬 뇨자들이 노래를 그리도 잘 혀는겨 ?

장르가 따로없고 못하는 노래가 읍다.

한참이 지나 노래방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무렵 늦게 들어온 뇨자가 너구리 손을 잡아끈다.

한곡조 땡겨 보잔다.

 

근디 6 박자를 잘 모르는디 우짜야 쓰까 ?

이끌리는대로 리듬을 타긴 혀는디 월라리 이게 뭔일이랴 ?

너구리 살아 생전에 춤을 빙자해 그토록 농염한 몸짓으로 유혹하는건 처음봤다.

이쁘고 몸매 좋고 나이까지 젊으니

어휴 ! 사슴(사지와 가심)) 떨려라 !

 

휴대전화 번호를 일러 달란다.

왜 그럴까 ? 

장 동건이두 아니구 욘 사마는 더더욱 아닌디...

 

3 년전 모내기 하다가 물에 빠졌는디 아직 돈을 장만하지 못해서  휴대전화가 읍다고 혔다.

그랬더니 자기 명함을 준다. 전화꼭 해  달라고...

업빠한테만 처음 주는거라고 한다.

글케 명암준 사람이가 어디 한 두사람이겄어 ?

 

언젠가

쪼께 아는 공직자 항개가 직원 회식후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불렀는디

같이 온 뇨자중 자기 옆지기가 끼어 있었다고 한다.

소심한 그는 그후로 낯을 들고 다닐수가 읍다고 직장을 그만 두게 됐다.

 

그 뇨자는 그 넘의 사교육비, 모두 애들 때문이라고 했다.

진정한 이유있는 항변이였을까 ?

그 말을 듣은 남푠은 자신이 더 왜소하고 초라하게 느껴졌을거다.

그 보다 더한 일도 있어 이혼한 경우도 있다.

 

금실 좋기로 유명한 원앙이도 호시탐탐 곁눈질에 바쁘고

지구상에 멀쩡하게 생긴  모든 동물들이 모두 그렇다고 한다.

 

어느 동물학자는  말하기를

동물들의 그 바람기는 종(種)의 다양성(多樣性) 확보를 위한 일종의 본능이라고 한다.

그래서 바람을 피우는건 모두 애들(다음 세대)때문이라고...

바람기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바람기를 잡을 날도 머지 않았다고도 한다.

지구의 멸망을 초래하는 사태가 될런지도 모르겄지만...

 

우리는 살면서 아무개 누구가 끼(바람기)가 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리고 말하는 자신도

속내는 말하지 않을뿐 한번쯤은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

 

더 함과 덜 함의 차이일 뿐,

앞뒤 생각할줄 아는 인간이기에 

동물들과 달리 그렇게 자제하고 살줄을 안다는 것일뿐...

 

인간이 일부 일처제를 택하게 된건

다른 동물에 비해 자녀들이 독립할때 까지의 성장기가 유독 길기 때문이며

그것이 주요 원인이라고도 한다.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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