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허튼소리.(자작글)

사랑한다는 것

서프란 2010. 11. 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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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좋아 떨어져서는 죽고 못살것 같아서

냅다 결혼 해 놓고 살다보니

제 정신들어 이건 아니다 싶어 티걱태걱 쌈박질하다가

성격차이라믄서 이혼을 하고 만다.

 

둘사이에 아이라도 없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에겐 예기치 못한 날벼락일 게다.

 

TV다큐물중 오지라는 타이틀로  강원도 정선땅 산골짜기 외딴집에 살고 있는 초로의 부부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편은 백두산  남서쪽,  평안도와 함경도에 걸쳐진 개마고원이 고향인 탈북자이고 

아내는 그 남자의 사연을 듣고 찾아가서 부부지연을 맺게 됐는데

고향이 부산이고 이혼의 아픔을 겪은 사람이라도 한다.

 

사는 모습을 보노라면 전기도 안들어 오고

재래식 아궁이에 싱크대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부억,

재래식 화장실에 먹고 입는 것도 부실하고

우리들 눈엔 불편스럽기 그지없고 구차한 살림 그자체로 보인다.

어쩌다 오른 고등어 자반구이는 특식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얼굴에는 세상에 대한 불평불만도, 모자람에 대한 불만도 없이

환한 미소속에 소꿉장난같은 삶을 살아 가고 있다.

 

비록 몸은 늙었어도

잘먹고 못먹고를 푸념하지 않으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함이 충만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모든 화(禍)는 욕심으로 부터 시작된다는 걸 새삼스럽게 생각해 보게 된다.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중

그 힘든 삶을 불평 불만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

 

우리에게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이며

우리는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 보게 하는 시간이였던 것 같다.

 

 

                           Nov. 4. 2010.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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