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허튼소리.(자작글)

색소폰 시작과 전환의 동기 (motive)

서프란 2009. 7. 24. 14:14

 

0

 

 

내가 2006년도 11월 색소폰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건강때문이였다.

감전사고로 인해 숨이 가빠진 걸 모른채 병원만 여러곳을 수년동안 찾아 다녔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떤 사람이 숨이 가쁜데는 부는 악기를 다루는 게 좋고

악기중 색소폰이 제일 좋를 거라는 말을 듣고 학원을 찾게 됐었다.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한들 하기 싫으면 그것도 못할 일이긴 하다.

 

색소폰 배우려 할때

제일 중요한 것이 스승을 잘 만나는 것이라고 한다.

잘못배워 그것을 바로 잡을려면 배운 많큼의 세월이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요즘들어 그때 시작의 선택이 잘못됐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바담 풍 해도 듣는 넘이 알아서 바람 풍 하면 될 일이지만

색소폰이란 게 그렇질 못하다.

요즘 왜 그런 생각이 드는가 하면 앙브쉬르가 잘못 되었음을 이제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늦게나마 색소폰 연주 전환점의 모티브 (Motive)가 된게 어쩌면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학원에 처음 갔을때 교재가 없느냐는 질문에 선생으로 부터

돌아오는 대답이 젊은 나이도 아닌데 대충 음감으로 불면되고 모두 그렇게 한다고 했다.

그래도 난 음악 기초부터 배워야 한다고 했었으나 선생은 별로 반응이 없었다.

연습실에 처박혀 도레미파 솔라시도를 불어대고 있으면 음색이 그게 아니라고

다시 다시 하다가 바로 그음이라고 하면서 그 음색으로 계속 불라고 했었다.

그게 앙브쉬르는 끝이였고 그것만이 제일인 줄 알았었다.

앙브쉬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교육과정 전반이  상당히 부실했던 거다.

 

교육 방법이 이건 아니다 싶어

인터넷을 뒤져서 음표 이름도 모르는 지라 음표 이름등, 음악 기호등을  익히고

설명이 부족한 부분을 선생에게 물어 보충 설명을 들을수 있었다.

그리 달가운 눈치는 아니였다.

오죽이나  귀찮았으면 학구파라는 별명을 붙여 줬을까 ?

스케일에 대해서 물었더니 골치 아프게 왜 그걸 공부하려고 하느냐는 답변으로 돌아왔다.

그냥 C조의 음으로 이조된 곡을 연주하면 된다는 것이였다.

 

그만둘 무렵,

학원생들을 모아 놓고

기본 스케일을 가르친다고 간이 칠판에 음표를 그려놓고 함께 강의를 한다.

나와 다른 이들과의 차이를 발견한듯 싶었다.

그러나 이미 늦어버린 것을...그들의 귀에는 이미 들리지 않게 되어버린 후였을 거다.

 

물어보면 당신만 왜 귀찮게 물어보느냐는 투의 무성의 한 대답이

나를 그 학원으로 부터 멀어지게 만들다.

 

그 선생이 학원을 처음 열어 경험부족이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든다.

아무리 좋은 연주를 한다고 한들 그것을 정확히 전해주지 못한다면 부질없는 일이다.

 

피스를 무는 것이 입의 모양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피스를 무는 강도, 그리고 무는 깊이의 얕고 깊음에 따라 음색이 달라지고

연주의 기량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이제야 깨닫다니...

그 선생이 좋다던 그 음색의 앙브쉬르,  

그게 끝이였다고 생각한 게 아주 크게 잘못됐었고 지금에 와서 교정을 할려고 하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느낌이다.

 

누가 색소폰을 배우기가  쉽다면 쉬운 악기라고 했던가 ?

결코 절대로 만만치 않을 것을 ...!

 

그리고

이제와서 누굴 탓해 무엇하랴 !

내가 못나고 부덕한 소치이며  우물안 개구리였던 것을...

그래도 그 선생 덕분에 요만큼이라도 연주하지  않든가 ?

 

[색소폰 음악정원] 카페를 개설하게 된 동기도

너무 어렵게 배워서 처음 배우는 이들에게 다소 도움이라도 될까 싶어서 였는데

이것도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럴 시간에 연습이라도 더할 일이지 할때도 더러는 있다.

 

어저께 지나가다가  그 선생의 연주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뽕짝 (트로트) 을 내질러대서인지 예전의 연주와 많이 달라졌다는 나의 말에

어쩔수 없다는 답변이다.

뽕짝이라고 해서 또는 발라드나 팝이라고 해서 연주의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함께 자리한  다른 사람과의 연주가 별로 차이가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글 / 너구리

초연 (앨토) - 너구리.

 

 

 

 

 

 

 

'너구리 허튼소리.(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거든..  (0) 2010.05.29
小貪大失 (소탐대실)  (0) 2010.04.27
놓쳐버린 풍선같은 그런 사랑...  (0) 2009.07.04
빛이 있는 곳엔 그림자가 있다.  (0) 2009.06.08
서글픈 인연  (0) 2009.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