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허튼소리.(자작글)

小貪大失 (소탐대실)

서프란 2010. 4. 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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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기록 영화속의 한장면이다.

아프리카에서 원숭이를 포획할때 쓰는 방법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 원숭이의 욕심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원숭이를 생포하기 위해 큰 바위에 병속처럼 구멍을 뚫게 되는데

손은 쭉 펴면 손이 들어 가지만 안에서 주먹을 쥐게 되면  손이 빠지질 않는 형태의 구멍이다.

원숭이들이 나무위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몇몊의 사람들이 그 구멍에 손을 넣어

마치 그 구멍속에서 볶은 땅콩을 꺼내서 나누어 먹는 것 같은 시늉을 한다.

한참을 그러고 난후

구멍안에 한줌의 땅콩과 주변에 맛보라고 몇개의 땅콩을 뿌려놓은 뒤

사람들은 나무 그늘에서 먼 빛으로 원숭이들을  지켜본다.

 

가장 약은 척하는 넘이 잽싸게 달려가 주변의 땅콩은 관심도 없다는듯

구멍에 손부터 집어 넣는데

우째 땅콩을 손안에 넣고 주먹을 쥐면 손이 밖으로 빠져 나오질 않는다.

한참 원숭이가 열받고 있을때 사람이 원숭이 곁으로 슬금슬금 다가 간다.

 

곁에 사람이 서 있어도 원숭이는 달아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일어날 있에 대한 생각은 까마득히 잊은채

손안에 든 땅콩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해 주먹 쥔손을 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다가가서 원숭이의 팔을 잡아 당겨도 결코 땅콩을 쥔 주먹을  펴지지 않는다.

그때 사람이 세차게 뒤통수를 후려 갈기면 그제서야 제정신이 돌아와 손을 빼내어 아픈 머리통을 감싸쥔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어버린 것이다.

결국 하찮은 땅콩 몇개의 욕심때문에 사람에게 잡히고 소중한 생명까지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한쪽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고 있고 한쪽은 앞을 보지 못하는 눈뜬 장님의 형국이다.

 

위 얘기는 원숭이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고 우리네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은 생각하는 사람이랍시고 자신의 욕심때문에 일어난 일임에도

자신의 잘못은 까마득히 잊은채  한결같이 사기 친 넘만 욕을 해 댄다.

스스로의 반성이 없으면 깨닫지 못하므로 또다시 반복해서 똑 같은 우를 범하게 는 것이다.

 

모 포털 싸이트에서

그 같은 작은 욕심때문에 중국산 색소폰을 대만산 색소폰으로 속여 팔아 시끌벅적하다.

사소한 욕심으로 인한 한순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40년 색소폰 연주생활과 여태껏 살아온 인생에 먹칠을 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밝혀지게 된 동기는 사고 판 색소폰이 아니라 마우스 피스로 인해 다툼이 시작돼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면서 꼬리를 밝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실은 세월이 지나도 진실로 남아 있고 거짓은 세월이 지나면 진실로 밝혀져 들통이 나게 돼 있다.

자신이 제일 똑똑하고 머리 좋은 줄 알고 있지만

기는 넘 위에 나는 넘 있고 나는 넘 등 타고 무임승차해 가는 넘이 있는 세상임을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처음부터 잘못을 시인해 버리고 사과를 했으면 조용히 마무리 됐을 일을

뱃장좋게 큰 소리치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듯 변명으로 일관하다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개 망신을 당하고 천파만파 일이 커지게 된듯 싶다.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간간이 볼 수 있는 일들이다.

주변에서도 하찮은  욕심때문에 묻는 사람은 증거물까지 확보하고  알고 묻는데

사실을 감추려고 오히려 불쾌하다고 큰 소리치고 욕설까지 서슴치 않고 하는 경우도 보게 되고

어느 정치인은 [아니다 그런일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점이 하나도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팔찌를 차고 구치소로 가는 것을 종종 목격하기도 한다.

 

[비리 백화점]이란 닠 네임이 붙은 충청도 모 군수 수배사건과

색소폰 사건등은 잠시 욕심에 눈이 어두워 저지른 행동이

한순간에 인생의 모듯 것을 잃게 되는 것을 보여 주는 교훈이기도 하며

이 시대 세태의 한 단면이기도 하여 씁쓸하기만 하다.

 

 

 

 

거짓은 언젠가 들통나게 돼 있다.

혼자 제일 똑똑하고 영리한 것처럼 남들은 모를 거라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지만

기는 넘 위에 나는 넘 있고, 나는 넘 등을 타고 공짜로 가는 넘도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게 아니고  녹녹치도 않다.

부질없는 거짓과 욕심은  근심과 화를 부르는 씨앗이다.

 

 

                                  April. 28.  2010.  PM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