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나 또 사고쳤어 !

서프란 2008. 4. 26.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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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땡칠이가 병원에 입원한 줄 아느냐는 거다.

교통사고로 갈비뼈가 금이 가서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한다.

 

아쉬운 일이나 어려운 문제가 생길때만 전화를 하던 넘이

이번엔 미안해서였던지 알리지도 않았다.

그런 일이 어디 한두번이여야지 벼룩이도 낯짝이 있다고 챙피스러울 법도 하겠다.

 

차가 심하게 망가져서 수리비 견적이 1,200 만원 나왔는데

보험사에서는 890 만원  차량값을 지불해 줄테니 폐차 처리하라고 통보가 왔다고 한다.

상대방 차선으로 뛰어들어 정지해 있는 차량과의  정면충돌 사고로

브레이크 밟을 여유조차 없어 100Km 논스톱으로 들이 받았는데

정지해 있던  상대방 차량은 충격으로 훌러덩 전복이 되었었다고 한다

이번에도 애궂은 상대방 차량 운전자만 중상으로 고생하게 생겼다.

 

땡칠이는 이번뿐만이 아니라 교통사고로 여러대의 차를 폐차시켰는데

그 많은 사고속에서도 다치지도 죽지도 않은게 신기할 정도다.

8~9 년전인가 처음 운전면허를 발급받고 운전대를 잡은지 5개월 됐을무렵 첫 사고가 났는데

엄동설한 꽁꽁 언 논바닥에 차가 세바퀴나 재주를 넘어 차량지붕이 내려 앉아 버렸다.

그러함에도 손등하나 까진데가 없으니 기적이랄 수 밖에...

사고난 경위를 물어 봤더니 급 커브를 달리다가 핸들을 반 밖에 안 꺽어서

논으로 뛰어 들어갔다는 거다.

일반 국도에서 90Km를 밟아 대다가 난  완전히 운전 미숙의 사고이다.

 

다시 차를 사고 3개월 됐을 무렵,

또 폐차를 하게 되는 사고가 났는데 참으로 재미가 있다.

논바닥에 이번엔 다섯바퀴를 모로 돌았는데 지난번 사고때 핸들을 조금 꺽어 사고가 났기 때문에 

이번엔 많이 꺽었더니 또 훌러덩 뒤집혔다는 거다.

이번도 목만 약간 뻐근할 뿐이라고 한다.

청룡열차(롤러 코스트)도 못타는 겁 많은 넘이 우찌 그리 밟아대는 건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맞다.

 

시골길 다닐때 동절기 눈내린 끝엔  산자락 밑은 빙판이니 미리 속도를 줄이고

그곳에서는 절대로 부레이크를 밟지 말라고 누누히 일렀건만 

자신이 생겼다고 100Km로 달리다가 빙판에서 급 브레이크를 밟아

팽이 돌듯 하다가 상대방 차량과 또 충돌하고 또 폐차시켰다.

그런데도 에어백이 터지면서 손등에 화상만 약간 입은게 전부다.

 

이번 사고난 차량도 7번째 차량으로 거금 2,700만냥이나 주고 새차를 출고 한뒤

두달만에 첫 사고가 났었는데

아침 6시 무렵 시골길 2차선 도로에 직행뻐스가 비상들을 켜고 있어서

브레이크도 안 밟은채 중앙선을 넘어 추월을 들어 갔더만 직행뻐스 앞에서

길을 잘못든 관광버스가 궁뎅이를 디밀어

버스 안 받을려고 냅다 전봇대를 받아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었다.

불가항력이라고 말한다.

무신 말도 안 되는 불가항력 ?

나는 새벽 2~3시에도 국도 시골마을 앞을 지날때에도 언제 사람이 튀어 나올지 몰라

속도를 30 Km 내외를 줄인다고 했더니 묵묵 무답이다.

 

교통 사고날때마다 안 다치는게 자신도 신기했던지

용하다는 무당한테 물어 봤더니 돌아가신 부친의 혼이 옆에 타고 다니면서

돌봐줘서 그렇다고 한다나 우쨋다나...

공직에 있는 넘이 툭하면 외국에 나가고 툭하면 교통사고로 병가내고

미안스럽지도 않은지 마치 당연한 것처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팔자 소관이니 하긴 어쩔 수 없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많은 교통사고에 크게 다치지 않는 것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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