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나만의 그녀 모습.

서프란 2008. 2. 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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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초등학교때 몹씨도 내가 좋아 했었던 여자 이이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녀의 안중엔 나라는 존재는 없었지만...

못 만난지가 30 년은 족히 되는 그런 만남이였다.

 

예전의 그 청순한 모습은 간곳 없고 다시 만나고 싶지않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왜? 어찌하여  저런 모습으로 변해있는 것일까 ?

나 또한 다른 사람이 오랫만에 만나면 이런 실망감으로 가득찬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닐까 ?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였었다.

 

언젠가 초등학교 모임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곱살스런 얼굴을 지녔던 친구들은 대부분 이상한 얼굴로 변해 있었고

남의 주목을 끌지 못했던 친구는 멋들어진 모습에

이쁘고 중후한 모습까지 보여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내 눈이 잘못된 것이였을까 ?

 

흔히들 사람은 살면서 여러번 변한다는 말들을 곧잘 한다. 

변하는 건, 겉 모습뿐 아니라 마음까지 변하는 모양이다.

남이 부러워했을 만큼 가까웠던 친구는  

그동안 만남이 소원해서였는지 서먹 서먹하기만 했었다.

 

때론 초딩이나 고딩때 동창들이  

졸업후 오랫만에 처음 나를 만나면

내가 내 소개를 하지 않으면 알아본 이는 거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도 별수 없지만 아주 못생긴 얼굴에 그나마

키까지 작아서( 60 명중 작은 순서 10 번 이내) 별로 남의 주목을 받을 만한 인물도 못 됐었다.

그저 이름 모를 개구쟁이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이였었다.

 

고딩 졸업후 부터 군생활 3 년까지 무려 키가 17 cm나 자라 버렸으니

그뒤 만난 친구들은 키작은 아이로만 기억할뿐 

커 버린 키에  도통 가눔이 안 가는 모양이였다.

내가 고개를 들어 올려 쳐다 보던 친구의 머리가 내눈 밑으로 보일 정도이니 그럴만도 할 것이다.

함께 자리한 짖궂은 어떤 친구는 1 년 선배라고 소개를 하는데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다.

오랫만에 만난 여친들이 듣기좋은 얘기이겠지만 아주 멋져졌다고 하는 친구도 더러는 있다.

그럴땐 솔직히 싫진 않았었다.

 

사람의 얼굴은 마음을 나타내는 창이라고 (LCD창) 말하기도 하며

중년 이후의 얼굴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도 있다.

다정 다감하고 정감이 가는 온후한 모습으로 늙고 싶은데

마음대로 될려는지 모르겠다. 

 

세월이 변하게 하는 건

계절뿐만이 아니고 모두가 변해가고 있다는 걸

왜 나만 그때까지 모르고 살았을까 ?

 

     글 / 산골 너구리.

 

 

 

나만의 그대 모습(앨토) - 이 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