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꿈자리가 뒤 숭숭하더만
한넘에 관련된 두개의 여푠에게 전화를 받았다.
처음 온 전화는 듣도 보도 못한 기억조차 없는 뇨자 전화인디
요즘 그 넘이가 두달이 다 돼가도록 전화를 통 안 받는데 뭔일 났느냐고 묻는 전화였고
또 항개는 그 넘의 여푠인디
전화통에다 대고 거두절미하고 다짜고짜
친구라는 분(넘)이 우찌 울 남푠이 그 지경이 되도록 수수 방관을 하고만 있었느냐믄서
자기한테 귀뜸이라도 해 줬었어야지 그래도 되는거냐, 아주 못됐다는 거다.
그 말만 해대고 뚝 끊는다.
글케 안 봤는디 몰상식함의 극치이다.
아닌 밤중에 홍두께라는 말이 이런 때를 두고 하는갑다.
뭔 내용인지 알아야 답변을 하던 말던하지 황당함 그 자체여서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우찌 내가 즈네 남푠까지 관리해야 되는겨 ?
지가 나한티 월급주는 일 있남 ?
벨꼴이 반쪽이셩 !
열 받아서 다시 내가 전화를 걸었다.
[시방 무신전화를 밑두 끝두 읍씨 영문도 모를 말을 하고 그냥 끊는 거유 ?]
[초록이 동색이라더니 능청스럽긴 두 사람이 (잉간이) 똑 같여 !] 뚝~
워메 돌아 불겄네.
낯 모르는 여푠같으믄 당장이라도 쫓아가 눈텡이는 못 찌르더라도
꼭지점 댄스루 하늘 찌르기라도 해대믄서 나도 하고픈 말 다 내질르고 왔으믄 좋으련만
참는 자에에 복이 있나니 다혈질에 참고 있으려니 속은 불닭먹고 난 기분이다.
어휴 열불터죠 !
글고 보니 대략 짐작이 간다.
결국 때가 돼서 터질게 터진거로구만....
남자가 잘난 마눌과 함께 살다보면 마눌한티 예기치 못한 수모를 겪는 일도 더러는 있고
사건의 종류에 따라 다른데서 받은 수모보다도 심각하게 돌이킬수 없는 불치병이 될수도 있다.
그 넘의 얘기를 빌리면
어느 한날,
옆지기에게 잠자리에서 사랑을 구걸(?)하다가 면박을 넘어선 수모(거절)를 당했다고 한다.
내가 왜 이리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얘기였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고 세번씩이나....
그 뒤부터는 김 수희의 [애모] 노랫말처럼
그 뇨자 옆에만 가믄 작아만 지는게 아니라 고개숙인 남자의 단계를 훨 넘어
요즘 한참 뜨는 드라마 [왕과 나]에 나오는 양물(陽物)자른 내시넘 맹키로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는다고 했었다.
그러니 그 넘도 나처럼 잊고사는 줄만 알았었다.
물론 심기가 불편해서 또 몸이 안 좋아서 그럴수도 있고 당연히 거절할 권리도 있겠으나
거절의 방법이 좋지 못하면면 그토록 심각한 부작용(문제)이 따르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들을때만 해도 못 느꼈었는데 오늘 전화하는 그 여푠의 4가지(싸가지)로 미루어 볼때
짐작이 가고도 남는 부분이다.
뒤숭숭했던 간밤의 꿈자리 땜시
오늘이 다가기 전까진 매사 조심해야 할것 같고
짐작은 가지만
내일 그 넘한티 자초지종 얘길 함 들어 봐야겠다.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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