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그 넘의 카리스마.

서프란 2007. 10. 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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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 동네에서 한 아가씨가 늦게 귀가를 하는데

어디서 산적떼 같은 치한넘들이 나타나서

으슥한데로 끌고 가려하고 안 끌려 가려고 몸부림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때 한 건장한 청년이 나타나서 5대 1의 싸움 끝에 산적떼 같은 넘들을 모두 물리치고

우황 청심환까지 사 먹이고 정중히 대문앞까지 데려다 주고 그렇게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그 처자는 봉변을 당했던 동네 길거리애서 우연히 그 사람과 또 마주치게 된다.

가로등 불빛에 어렴풋이 본 얼굴이였지만 분명 그 사람이였다고 한다.

경황이 없어 고맙다는 말조차 건네지도 못한게 미안해서

[ 저 ! 지난 번에 고마웠어요.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에이 ! 그깐 일로 뭘 그러세요. 별 일도 아닌데...]

[언제 식사라도 대접할께요.]

 

그렇게 그들의 인연은 시작되었고

그 동네 달건이들이 그를 보면 슬슬 피하며

그의 말 한마디면 모두 아니라는 말을 감히 하지 못하고 설설기는 것을 보고 

정의의 사도, 수호신,카리스마가 넘치고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사랑에 깊이 빠지게 되고 결혼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결혼후 고향이 시골인 그 남자는

도시생활이 여의치 않아 시골로 돌아가 농촌생활이 시작되는데

호미 자루가 뭔지조차 모르는 도회지 처자가 마냥 좋기만 신랑과의 삶인지라

무작정 따라 나서긴 했지만 농촌생활의 고생이 뭔줄 알기나 했었겠는가 ?

 

그렇게 시작된 농촌생활의 어느날,

밭을 가기위해 논두렁 길을 걷는데 앞서 가던 남푠이 갑자기 뒤돌아서며 하는 말,

[집으로 가자. 오늘 일 못하겠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말을 않으려다가 집요하게 묻는 아내 등살에

마지못해 하는 말은 뜻밖에도

논두렁에 뱀 한마리가 웅크리고 있어서 무서워서

밭에 가서 일을 못하겠다고 하더라는 것이였다.

그 칼있수마는 워디로 간 거여 ?

 

한날은 잠을 자려하는데 시골집인지라

천정 반자위에서 쥐들이 뭐가 그리도 신이 나는지 후다닥 거려서

잠을 못 자겠노라며 남푠보고 어떻게 좀 혀 보라고 혔드니

빗자루로 천정을 쿡쿡 쑤시다가 천정에 구멍이 나고

그 구멍으로 쥐들이 이불 위로 쏟아져 내려

칼있수마는 옴마야를 외치며 혼비백산 밖으로 뛰어 나가 버리고

아줌씨는 방문을 열고 대충 쥐를 쫓아 버리고 잠자리에 들었는디

우째 한시간이 다 돼가는데도 남푠의 소식이 깜깜혀서

밖을 나가보니 툇마루에 웅크리고 앉아 있기에

왜 방에 들어가서 자지 여기서 이러고 있느냐고 하니깐

자다가 천정 구멍에서 쥐가 또 떨어지면 어쩌냐며 무서버서 못들어 간다고 했다고 한다.

그 칼있수마는 도대체 워디루 간겨 ?

 

처녀시절 치한들에게 당할뻔 했던 걸 구해준 건

꼬드기기 위해 만든 각본에 의한 연출(작전)이였고

반거충이 달건이들은 가끔씩 술을 사 멕이는 그 동네 아는 동상들이였다고 한다.

 

그게 먹혀들어 결혼까지 했으니 카리스마는 읍써두 대글빡은 쪼께 돌아갔었나 보다.

그들도 세월을 막아설 수 없어서 불혹의 나이를 지나 50의 문턱에 서 있다고 한다.

 

칼있수마가 읍는 사람이도 사랑하는 사람을 그렇게 내 사람으로 만들었는데

나는 우째서 떠나는 사랑을 막아서지 못하고

진정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의 행복을 위해 보내주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었을까 하고

지난 날을 되돌려 생각해 본다.

 

나는 아무래도 대글빡이  안 존가 보다.

 

               글 / 산골 너구리.

 

 

 

 

흐르는 곡.

In love with you - Dana W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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