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이쁜 여자가 터프하면...

서프란 2007. 11. 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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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사람중

상당한 미모를 지닌 여자가 있는데 상당히 터프한 성격이다.

이쁜 뇨자라 할지라도 성격이 터프하면 여자로써의 매력은 반감한다.

그러나 어쩌랴 !  타고난 천성인데...

 

어느 시골마을에 남들보다 조숙한 한 소녀가 있었다.

딸만 넷을 내리 낳다보니 어머니는 속이 상해서 엎어놓고 몇날 며칠을 젖도 제대로 주지 않았는데도

죽지도 않고 살아 남더라는 아이였다고 한다.

손자가 소원이였던 할아버지가 어디가서 남자 동생을 보라고

완전 남자 이름으로 지어 주었는데 그 때문이였는지는 모르지만 남동생을 보게 되고

그때부터 상황이 반전되어 구박을 면하고 귀여움을 받고 자랐다고 했다.

남자이름 탓이였는지 자랄때 성격은 왈가닥이였다고 한다.

남자이름 덕분에 지금도 그녀의 휴대폰엔 [업빠 ! 나 한가해요.] [남푠은 출장중]이란

스팸문자가 수시로 온다고 한다.

 

어린시절 부친의 건강이 안 좋아 개구리와 뱀이 몸이 좋다하여

혼자 도맡아 논두렁 밭두렁을 헤메는 효녀였지만 작대기만한 뱀을 맨손으로 잡아

질질 끌고 오는 소녀를 아무리 이쁘다고 한들 어느 남자 아이인들

좋아라 하고 따라 다니겠는가?

 

중 고교 다닐때도 운동을 했기 때문에 남자들 앞을 헤집고 당당히 다니는  선머스마 같은 여자 아이니

여자라 생각하고 데이트 신청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 상황이니 연애는 아예 물건너 간거고 고모가 중매를 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렇게 해서 결혼한 그의 남편은 그녀 고모집에서 하숙을 했던 친구였다.

 

결혼후

신혼초에 남편은 부모님의 권유로 낙향을 하게 되고

새로 구한 직장에서 사업주와 잦은 마찰로 인해 직장마져 그만두게 된다.

생계를 위해 야구르트, 화장품 외판원등을 했었고 시부모님과의 갈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많아 이혼을 결심하고 가출, 친구집을 전전하다가 친정집엘 갔었다고 한다.

 

친정엘 가니 친정 아버지가 그녀를 앉혀놓고

[네 시아버지로부터 가정교육을 잘 시켜 보내라는 장문의 서신을 받았는데

글 내용으로 보아 얼마나 마음 고생이 켰는지를 가늠해 볼 수가 있겠더구나 !

결혼 생활을 여기서 끝내던 계속하던 네 스스로 결정할수 있는 나이이니

부모 생각말고 네가 알아서 결정하거라.]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 말씀이 이혼하지 말라는 것보다 더 가슴이 찡해와서 다시 시댁으로 돌아오게 됐었다고 했다.

 

한 세월이 지나

큰 건물은 아니지만 세를 놓을 수 있는 건물도 장만해서 먹고 살만해 지니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

남편이 치료 가능성 5%로 미만인 심장병에 걸려 치료에 마음고생이 컸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

다행이 완쾌되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남편의 내시경 검사중 우연히 위암 초기 증상이 발견되어

위수술을 또 다시 받게 되었다.

1/3의 위를 절제하고 회복기에 있다.

 

너구리는 한번도 그녀의 찌프린 얼굴을 본적이 없다.

추석명절이면 송편을 두말을 만드는데 집안 동기간에게 모두 나누워 주고나면

자기네는 먹을게 없다고 한다.

늘 넉넉한 마음으로 매사를 살다보니 시댁 형제들은 물론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무척 좋아한다.

아마도 타고난 터프한 성격,

다시 말해 그녀는 아줌마 기질을 일찌감치 어려서부터 발산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건 내숭이 없는 솔직한 성격 때문일 수도 있다.

 

지금 그녀의 모습은 그저 평범함 미모의 보통 아줌씨들과 다를게 하나도 없어

그녀를 모르는 사람들은 예전에 그런 삶을 살았으려니 하는 짐작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수십년을 아침마다 남편의 머리를 드라이 해 주었었다는 정성도 대단하고

터프하다곤 하나

여자는 영락없는 여자인듯 싶다.

 

그녀의 남은 삶.

이제는 어려움 없이 행복한 삶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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