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사랑이 무엇이길래 !

서프란 2007. 9. 1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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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 땅에서 8 년전 한국생활을 시작한

프랑스 금발의 38세 여인 넬리,

얼핏 보면 농촌으로 시집온 여늬 외국 여인들의 한국생활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녀가 한국행을 하게된 사유는 동남아에서 시집온 여인네들과는 전혀 다른 듯하다.

동남아에서 시집온 사람들은

막연히 한국을 동경하는 마음이 작용했거나 경제적인 이유가 대부분이지만

금발의 넬리는 25 살에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8 년전에 한국에 들어와 눌러 살게 된다.

 

확실히는 알수 없지만 짐작컨데

그녀의 사랑은 순탄한 사랑이 아니고 이방인을 사랑한 죄로

아주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을 나름대로 해 보게 된다.

 

시골의 외딴집,

남편의 출근과 애들이 등교를 하고 나면 자질구레한 손 빨래를 하고

고추밭에 풀도 뽑고 고추도 따고 

어쩌면 그의 한낮의 삶은

무인도에 버려진 듯한 유배의 삶이 아닐런지 하는 생각도 하게 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도 없어 아직 한국어도 모른다.

그리 넉넉하지 못한 삶이라 고향인 프랑스에 자주 갈수도 없어

그녀의 친정 가족들은 얼마나 보고 싶고 가고 싶을까 ?

애들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 말은 자신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처럼 들린다. 

 

도대체 사랑이 무엇이길래

그토록 힘겨운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나오게 하는 것일까 ?

 

내가 그토록 질박한 사랑을 만났다면 그 삶을 버텨냈을까 ? 

아마도 나 역시 진정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을  만났다면

고통도 행복으로 승화시키며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녀의 마음도 그럴 것이라고 짐작을 해 본다.

어쩌면 그게 체념일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요즘 우리 결혼 풍속도를 들여다 보면

사랑은 차후 문제이고 우선은 경제적인 면을 보고 계산기를 두드린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쩌면 그래서 이혼도 쉽게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글  / 산골 너구리.

 

흐르는 곡.


Pledging My Love (사랑의 서약) -  Emmylou Har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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