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산다는 건...

서프란 2007. 8. 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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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어느 겨울날

한 할머니가 눈을 맞으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조그만 가구점의 주인은 문을 열고

그 할머니에게 다가 가 누굴 기다리는거냐고 물었더니 아들을 기다린다고 했다.

추운데 감기 걸린다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 계시면 자기가 기다렸다가 알려 드린다면서

그 할머니는 따스한 곳에서 몸을 녹이며 아들을 기다리게 한다.

잠시후 아들의 차량이 도착했고 그 할머니는 그렇게 떠나갔다.

 

그후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되는데

그 할머니의 아들로 부터의 전화였다.

친절하고 착한 마음씨에 감동을 몹씨 받은 할머니는

그렇게 착한  아들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과 함께

도움을 줄수 있으면  좀 도와주라고 아들에게 부탁을 하게 됐고 

어머니의 말씀에 그 아들은 도움을 주겠노라도 전화를 했던 것이다.

 

알고 보니 그 할머니의 아들은 세계 강철의 왕 카네기였고

그의 회사의 본사와 대리점 사무실 집기와 가구를 납품하게 되고

그에 힘 입어 미국의 가구 협회장의 지위까지 오르게 된다.

 

위의 일화는

어느 강사가 [기회는 올때 잡으라]는 타이틀로 강의를 하는데에

하나의 예로 인용한 내용인데 기회하고는 어째 엇박자가 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6.25 동란 직후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이 돼갈 무렵.

어느 트럭기사가 김천 쪽에서 흙 먼지 날리는 도로 옆에 고장난 차를 발견한다.

다가가서 보니 운전하는 사람은 뜻밖에도 외국 여성이였고

큰 고장이 아니여서 쉽게 응급처치를 해서 운행 가능케 해 주었더니 

말은 알아 들을수 없었지만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하는것 같아

전화 번호와 이름을 한글로 적어주고 그 자리를 떠나 왔었다고 한다.

 

여러날이 지난후  전화를 받게 되는데

감사의 표시로 식사에 초대하는 전화였다.

식사의 자리에서 그 여성의 남편이 한국주둔 미 8군 사령관임을 알게 된다.

 

2~3 년이 지난 어느날 또 다시 전화를 받게 되는데

다시 만난 자리에서

미 8군 사령관의 한국에서의 임기가 끝나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미군 트럭 50 대를 무상으로 불하를 시켜 주겠노라고 했다고 한다.

트럭 한대만 있어도 부자 소리를 듣던 그 어렵던 시대에

지금으로 말하면 100 억도 넘는 로또에 당첨된것 보다도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을 기반으로 운수업계의 총아로 급부상하게 되고

미국으로 간 사령관의 한국 정부 관계기관으로의

트럭 불하를 시켜준 이의 안부를 묻는  전화로 인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민간 항공사를 설립하기까지 이르게 된다. 

 

그 회사가 현재의 대한 항공이고  설립자인 고 조 중훈 회장의 일화이다.

 

우리는 흔히 큰 부자외 큰 사람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착하다고, 

부러진 제비 다리 고쳐 준다고 모두 흥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 보듯

그 사람들의 인연은 운명(運命)이 아닌  숙명(宿命)적인 필연(必緣)이지 싶다.

 

어떤이는 착하고 곱게 살아 왔건만

사람하나 잘못 만나 죽음의 길로 가는 악연도  있다.

 

그렇듯

사람 사는건 한치 앞을 내다 볼수없다 하듯이 내일 일을 알수 없을뿐더러

사람으로써 할수있는 건 극히 제한적이 아닌가 싶다.

어느 순간 교통사고도 스스로 피할수 없듯이...

 

그렇다고 될대로 되라지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보면

그저 주어진 삶에 충실하게 사는수 밖에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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