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문자 메시지 항개를 받았다.
[오빠! xx에 살고 있지 ? 나 밤이 왜로워요. 만나 주실래요 ? 김 미나.]
연락받을 번호는 010- xxxx-xxxx.
왜로워 ?
외로움이 극에 달한걸 왜롭다고 하는걸까 ?
그냥 무시해 버리고 며칠이 지나 모임에서 그 애길했더니
신종 꽃뱀(바람잡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 모임에 나오는 후배 한넘이 당했는데
그넘의 말을 빌리면 내용이 대략 이러하다.
고따구의 메시지를 받고 장난삼아 전화를 했더니
만나자고 해서 한적한 공원 (후미진 곳)에서 만나기로 하고
약속 장소에 다달았을 무렵 세명 정도의 괴한에게 납치를 당했다고 한다.
머리엔 스키모자 같은것이 씌워져 앞을 볼수가 없었고
손은 뒤로 테이프에 묶인채로 어디론가 끌려가는 차안에서
집전화를 묻고 옆지기를 확인한후 여기 네 남푠을 납치 했으니 몸값으로
2억을 직접 가지고 오던지 폰 뱅킹이던 뭐든 통장에 입급만 확인되면
풀어 주겠다고 하더니 전화통에다 대고 냅다
[야 ! 이 X아. 뭐 이딴게 있어 ? 야 뻥치는 줄 아냐 ?
야 이ㅆㄲ야, 니가 직접 납치됐다고 말해 !]
그래서 그 넘이(후배넘) 옆지기에게 직접 전화를 했더만
옆지기가 카드(포커)하다 돈 떨어졌구만 하면서 끊어 버렸다고 한다.
[알아 쳐 묵었다냐 ?]
[...........]
왜 이 ㅆㄲ가 갑자기 꿀 쳐먹은 벙어리다냐 하면서 발로 걷어차기 시작해서
[마누라가 믿지 않습니다. 장난인줄 알고 있는데요.] 했더니
[저승길이 코앞인 줄도 모르고 빙신들이 따블로 육값을 치는구만....
야 ! 이 ㅆㄲ!야 ! 도대체 넌 어떻게 생겨 쳐 묵은거냐 ?
외제차만 타고 다녔지 마누라 한테 완존히 빈대붙어 사는구만...
얌마! 느 마누라가 치워 버린다고 하니깐 뭐라 하는줄 아냐, 이 ㅆㄲ야 ?
쌩보(생명보험) 많이 들어 놨으니깐 걱정 붙들어 매란다. 이ㅆㄲ야 !
머 이런 개털들이 다 있냐 ?]라고 하더란다.
뭐라고 한마디쯤 해야 할것 같아서 얼떨결에
[요즘 뇨자들은 애들이라믄 깜빡하지만 남푠일이라믄 신경끄고 살어유 .
차라리 울 애들을 납치해유 !]
허~얼
그게 할 소리인던가 ?
하는짓이 먹다 남은 찬밥신세 대접 받아도 당연하다고 했더니
그 절박한 상황이 돼 보지 않으면 이해 못한다고 한다.
혹시라두 너구리는 글케 되믄 안 될텐디....
남푠은 밤새껏 발길질에 뭇매를 맞으며 끌려 다니다가
죽이자커니 일이 커진다커니 하다가 새벽녘에 길바닥에 버려졌고
옆지기는 편안하게 잠을 잔것이 사람의 목숨을 구한셈이 됐다.
그 친구 옆지기는 원래 터프하고 낙천적인 성격이고
납치 됐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고 장난인줄만 알았었다고 한다.
하기야 남자 납치가 그리 흔한 일은 아닐테니...
시원찮은 납치범들이였거나 말았거나
사람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못 여기는 세월에
우쨋거나 그만하기 다행이고
별일도 다 많은 세상이다.
글 / 산골 너구리.
I beli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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