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왕따 당한 너구리.

서프란 2006. 12. 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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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부부동반 친구 모임에서

초딩 동창회 애기가 나와

동창회에서 반말은 그렇다 치지만 이름을  그것도 동창 뇨자가

주막집 여푠이  워리, 워리. 독꾸 메리.쫑 혀고 떵 강아지 이름 부르듯

마구 불러 대는게 영 맘에 안든다고 했더니

그렇게 안 봤는데 한결같이 너구리 보고 보수적이라고 한다.

울 옆지기는 한수 더 떠서 원래 보수적이라고 맞장구를 쳐대니

영락없는 꼴통 보수가 돼 버리고 말았다.

 

부르라고 붙여 놓은게 이름이라 하지만

강아지 이름 부르듯 하지말고 이름자 뒤에 씨자를 부르면 어디가 덧나나 ?

옛 사람들은 이름 하나에도 귀히 여겨 어릴때면 아호를 붙여 부르고

성인이되면 또 다른 호를 붙여 호를 불렀다.

그건 상대방을 귀히 여겨 이름조차 함부로 하지 않으려는 상대방 존중의 표시이다.

 

어떤이는 여권 신장을  부르 짖으며 누구의 엄마로 불리기 보다는 자기 이름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나 만약에 이름이 맹순이라고 한다 치고

개나 소나 맹순아 맹순아 하고 돌아 다닌다면 우째 같잖고 모자란 넘 부르는것 같고 좀 그렇다.

이름 뒤에 씨자 붙이자는게 왜 보수적인 사고인가 ?

 

난 가까울수록,

나 보다 나이가 적더라도 존대어를 사용하지는 않을지라도

이래라, 저래라 , 야, 등의 하대의 소리를 하지 않고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내지 존중이라는 생각이고

그건 가까울수록 더 더욱 조심해야할 부분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초딩 동창이면 막말을 해도 흉 허물이 아니되고 욕을 해도 괜찮고

이름을 막 불러대도 괜찮다는 생각은 좀 그렇다.

초딩 동창은 존경까진 아닐지라도 인격을 존중해 주면 안 될이라도 있는걸까 ?

이름 부르는건 그렇다 치고

옛날 초딩때  바지 가랭이 떵 싼넘 면전에 앉혀놓고

떵 쌓던 얘기를 들춰 내는 넘은 무신 심사이고

달리기 하다 영심이 고무줄 끊어져 빤쮸  내려간 얘기는 왜 하는겨 ?

앞으로 너는 나오지 말라는 얘기인겨 ?

한 마디로 푼수다.

오줌 떵 못 가리고 세상 시끄럽게 할 소지가 많은 넘이다.(뇨자도 있음)

 

그런 인사는 아들딸 혼사때두  청첩 안 보낼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치명적인 리바이블을 예식장에서 까지 들을 이유는 없을테니...

 

언젠가 어린 아이들이 많이 모인장소에서  모인 장소에서

한갑이 지난 어른들이 이자식, 저자식, 아무개야 하는데 영 마땅치가 않았었다.

그 뒤부터 친한 친구들이라도 꼭 성 뒤에 직함을 붙이게 됐는데

어느때부터인가 친구들 모두 스스럼 없이 모두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초딩 동창 모임도 지금은 남자들만 모이지만 예외는 아니다.

하찮아 보이는것 같지만 서로 상대방을 존중해 준다는 데 싫어야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

 

글다 보니 더러는 웃기는 일도 있었다.

친구 넘들이랑 술한잔  하는데

한 넘이 잠시 보이질 않아 열심히 불러댔다 .

[신 닥터 ! 신 닥터 !]

근데 오데서 난데 없이  외마디 고함이 들린다.

[ 야 ! 딱새 !      야 ! 구두닦이  일루 와봐 !]

신발 닦으라는 소리로 들은 모양이다.

그 뒤로 병원장도 아니면서 신 원장으로 불러드만 이젠 병원장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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