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니가 몰 알어 ?

서프란 2006. 12. 20. 10:06

 

0

 

 

대체적으로 여성편력이 강한 사람이

비교적 사업도 잘하고 직장에서도 비교적 출세하는것 같아 보인다.

 

나름대로 턱을 괴고 생각해 보았다.

대체적으로 그들의 특징이 육체적으론 지극히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는 승부욕이 강하고 이기적이다.

 

너구리는 어떠한가?

아직두 뇨자에 관한 한

이도 저도 아닌 그냥 어리버리다.

욕심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마는 이성으로 무장(?),  

자제하고 가눔하며 기냥 살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어느 뇨자 항개를 무지 사랑한 적이 있었다.

너무나 애낀 나머지 손목두 안 잡았는디

어드런 넘이 나꿔채가 부렀다.

즈네 아부지가 돈이 엄청많아 너구리는 자전거도 읍는디

그 넘은 그 시절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넘이였다.

꼭 행복해야 한다믄서 보내고 돌아 오던 길은 왜 그리 많은 비가 오던지...

그  많이 오는 비가 참으로 다행스러웠는지도 모른다.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수가 읍써 닦지도 못한채 그 비를 맞으며 그렇게 걸어왔다.

 

일케 살믄 모하나 ?

그래서 약을  묵었고 2 일뒤 의식을 찾아 눈을 떴을땐 병원에 누워 있었다.

그 뒤부터 사랑은 죽어도 하지 않을거라고 마음속에 다짐하고 있었다.

 

수삼년이 지난 어느날

그뇨자를 만났다.

시집을 간  그 집안은 거덜이 나있었고

날 버리고 간 뇨자는 경제사범의 전과자가 되어 있었다.

고소하다는 생각을 혀야 허는디 우째 그리 안쓰러운겨!

 

그 뇨자가 일케 얘기한다.

[ 업빠 ! 정말 너무 멋져졌어.  내가 그때 참 잘못했던거야 !. 그러는게 아니였는데...

앞으로 자주 만나면 안 될까 ? 절에 간다하고 내려오면 되는데...]

난 아무 말도 못하고 속으로 일케 생각하고 있었다.

우라질 !

내가 워쩌다 한번씩 써 묵는 구절판(주방기구 )인줄 아냐 ?

글구 너구리가 이젠 묵고 살만해 보인다 이거지 ?

집에 안 들어가도 된다는디 억지루 데려다 주고 돌아왔다.

 

친구 넘이 일케 얘기한다.

걔랑 결혼 안한거 다행으루 알라고 ...

그 넘한테 소크라데스가 왜 유명한 철학자가 된줄 아느냐고 반문했다.

살어 보지두 않고 지나 내나 어떻게 알어 ?

 글구 니가 몰 알어 ! 내 맘을...

 

우째 !

아름답게 지는 저녁 노을을 보믄서 입술을 깨문채

철 지난 사랑의 기억으루 옅은 가슴앓이를 혀게 맹그는겨 ?

 

글케두 굳게 믿었었는디...

이젠 니가 바보될 차례인갑다.(차례인것 같다.)

이제는 약 안 묵어. 이 뇨자야 !

아직도 너구리가 바본줄 아냐?

 

        글 / 산골 너구리.

 

 

 

 




'삶의 향기(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밝아오는 정해년엔...( 감사 합니다.)  (0) 2006.12.31
왕따 당한 너구리.  (0) 2006.12.27
사랑을 고따구로...  (0) 2006.12.13
흰눈이 소리읍씨 내리믄...  (0) 2006.12.05
에이그 !  (0) 2006.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