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로 가는 길,
다까무라는 화장지 회사 관리부에 근무하고
사또는 자동차회사 자동차 디자이너이다.
지나가는 갤뭐시기를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거리드만
즈네팀이 디자인한 파ㅈ로와 똑같다고 하길래
느네 회사랑 기술 제휴해서 생산된거라 붕어빵(똑 같다)이라 했다.
부여 정림사지에선 일어를 잘하는 손님을 만나 불편함 없이 의사소통이 잘 되었다.
제대로 안 되는게 속은 터지더라두 재미는 사실 더 있는디...
일본에도 그와 똑같은 건축양식의 절이 있고
일본의 왕중에는 백제에서 건너간 왕자도 있다고 한다.
점심을 묵으러 갔다.
입구에서부터 60 년대 영화 포스터가 덕지 덕지 붙어있고
그시절에 쓰던 작은 생활도구들이 어지럽게 벽에 걸려 있어
마치 골동품 가게를 방불케 한다.
마음이 통하믄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수 있다더만
이젠 익숙해져 얼굴과 몸짓만 봐도 대충 뭘 궁금해 하는지 알게 돼서
그렁 저렁 일러 줬드만 밥상 머리에 앉아 젓가락으로 반찬을 하나 하나 들고
이건뭐냐 저건뭐냐 묻기 시작한다.
오메 ! 미죠 불겄네.
사또야 ! 너구리 밥좀 묵자!
낙화암에 올랐다.
일본도 한자권이라 낙화암이란 말은 알아 묵겄지만
왜 그이름이 붙게 됐는지는 모를건디
워찌 설명해야 된다냐 ?
설명해 주는 안내판은 워째 일본말은 읍는겨 ?
하리수가 뭔가 욜시미 설명하는디 들리는 소리는 무수리 뿐이다.
웬 무수리 ?
엥간이두 급했던 모양이다.
무수리가 워쨋다는겨 ?
무수리라믄 사또나 다까무라가 알아 묵겄냐 ?
글구 알아 묵는다 손치더라두 무수리가 신세 한탄하다 투신 자살이라두 했다는거여, 뭐여 ?
에래이, 하리수야 !
버디 랭귀지와 콩글리쉬루 워찌 워찌 이해는 시켰다.
공주 무열왕릉을 들렸드만 누런 황금빛 기념메달을 만지작 거린다.
메다루 ?
그려 알겄어. 일본말 벨거 읍구만...
맘에 들어 하는것 같아 거금 (?)을 주고 항개씩 사 줬드만 몹씨 흐뭇해 한다.
근디 워디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야 ! 쟤들 쪽바리 아니냐 ? 워째 하필이믄 3.1 절날 들어 왔다냐 ?]
허~억,
한국말 모르는게 퍽이나 다행스럽고 3월 1 일이라는걸 그때서야 알아 묵었다.
저누무 ㅅㄲ덜이 너구리 욕하능거 아녀 ?
하루를 참으믄 열흘이 편하다 했는디...
떠나기 전날
컴펌( 비행기 예악 확인)을 해야 된다기에 항공사에 전화를 했드만
외국 항공사라 그런지 영어로 시작된다.
한국어 하는 사람좀 바꿔 달라했드니 무우 자르듯 일언지하에
[노 !]라고 한다.
콧소리좀 써 감시롱 부드럽게 말하믄 어디가 덧나냐 ?
그래서 못 알아 묵을줄 알고 너구리가 잘 안쓰는 한국말로 일케 말해 부렸다.
[나쁜 G G 배 !]
허~얼!
전화기에 들리는소리는 분명 한국말,
[ 여보세요 ! 지금 머라고 하셨어요 ?]
[???? !!!!!!!!]
[아아! 그게요 옆집 딸래미 순덕이가 와 있는디 전화 하는넘 머리 끄뎅이를 잡고 있네유 ?
야 ! 저리가 ! 그 비행기 탈 사람이가 일본 넘이라 영어가 안 된다네유 ?
나도 그렇고 부탁 좀해유. 워쩌겄시유 ? 사정좀 봐줘야지 !]
알았다믄서 그때서야 처리해 준다고 한다.
죤 G G 배 !
타이항공 탔을때두 한국 뇨자 스튜디어스가 한국어를 항개두 안 하드만...
거기두 물건이가 또 있었네...
그래서 워치게 가긴 혔고
옆지기 데불고
걔네들이랑 일본 후지산 함번 같이 올라 가기로 혔는디
아직두 못가구 이러구 있다.
후지산 내려앉기 전에 함 가봐야 쓰겄는디.....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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