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삶의 전환점.

서프란 2006. 9. 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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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강물에 많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는데

바로 아래엔  커다란 폭포가 있었고

어느 물고기도 그 근처엔 가지 않으려 하는 공포의 대상이였다.

그폭포 밑으로 떨어진 물고기는 돌아올수 없었고

모든 물고기는 죽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폭포밑으로 내려 가려하는 그런 도전은

모두 무모한 것으로 생각하고 현실에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스리랑카가 정신적 행복지수가 세게에서 제일 높은것은

그처럼 다른 세계를 모르기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때에 따라 본의 또는 타의든 아님 실수든

새로운 삶에 도전할때가 있는데

그것이 삶의 형태를 전혀 다르게 바꿔놓는 계기가 됨을 볼수있다.

 

충청도 어느 시골 마을에 고딩과 군복무를 마치고

빈둥거리며 놀고 있던 달건이 항개가  있었는디

어느날 중동 근로자 모집에 응하게 됐다.

 

덩치 항개는 쓸만해서 합격을 하게 되고 출국을 했는데 현장에 도착해 보니

모래 바람에 눈조차 제대로 뜰수도 없고

한나절 삽질에 손바닥은 온통 물집 투성이여서

생각나는 건 고향 생각뿐, 3 일만에 집으로 가겠다 하니

항공료를 배상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료를 빌려줄수 조차 없으니

알아서 가던 말던 하라고 했다 한다.

 

집으로 구구절절이 편지를 써서 보내니

아들 죽이겠다고 돈을 보내 오게 되는디

그돈은 항공료의 몇배의 돈을 튀겨 부탁했던거고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는 자갈논이라도 팔아야 했었을거다.

부모 등어리 휘는건 안중에도 읍는 달건이였었으니...

 

그돈을 거머 쥔 그넘은 에라 내친김에 외국 구경이라도 하고 가자고

필립핀. 태국등을 돌며 관광을 즐기게 된다.

주로 태국에 머물게 되는데 푸켓, 방콕, 파타야는 물론

북부 치앙마이, 트라이 앵글까지 트랙킹으로 설렵을 하고

곰 발바닥까지 삶아 묵었다나 핥았다나...

사진은 물론 꼼꼼히 동네 사람들한테 자랑할려고 모두 적고 돌아 다녔다고 한다.

 

달건이의 태국 체류기간과 행적의 에피소드는

완전히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것이고

영어나 다른 외국어는 전혀 몰라도 굶어 죽을리 없고 추워서 얼어 죽을리도 없고

외국에서 비행기를 탈때에도 컴펌이나  티켓팅도 전혀 문제가 되질 않는다.

 

그곳 생활이 지겨워질 무렵

한국에 돌아오니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되고

동남아쪽을 잘 아는 참신한 사원을 모집한다는

유명한 관광회사의 광고를 보고 찾아 갔드만

동남아 담당 가이드 팀장 직함을 주고 출근하라고...

몇달을 근무하다 보니 다른 회사의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고

그만 두겠다고  하니 과장으로 승진 발령을 내 주기에 이른다.

 

늦게나마 장가를 가려고 마음 먹으니

동네 무수리도 코찔질이라고 무시하던 그넘을

모두가 사윗감으로 탐을 냈으나

서울 유수의 대학을 졸업한 이쁜 뇨자와 결혼을 하기에 이른다.

유명 관광회사 동남아 담당 과장인데 학력을 의심할리 없고

졸업, 성적 증명서 첨부하란 말도 없었을거다.

 

나중에 들통이 나서 선녀의 날개옷을 찾았다 하더라도 하늘로는 어차피 못 올라간다.

들통이 날때 쯤이믄

애들이 읍썼다 해두 배둘레 햄 땜시 무거워 날고 접퍼두 못 날라간다.

 

어쨋거나 새로운 도전은 모험과 희망을 수반하게 되고

뜻밖의 행운도 따를수 있지만 예기치 못한 불행도 따를수도 있는것 같다..

 

그러나 수많은 그같은 삶의 도전들이

개인은 물론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삶의 형태마져 바꿔 놓는것은 분명해 보인다.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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