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사랑은 어리석은 자의 선택이다.

서프란 2006. 10. 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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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리석은 사람이 선택하는 것이다]란

구절의 글을 어느 글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현명한 사람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일까 ?

현명한 사람도 사랑을 하게 되면 바보가 됨(남들 보기엔)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왜 어리석다 말하는 것일까 ?

우선 계산이 안 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상의 다른 사람들과는 머리속의 계산기를 들이대고  이해 득실의 계산부터 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에겐 그런거 저런거 없다.

그저 주고만 싶고 원하는건 다 해주려함 때문에

남의 눈엔 그것이 바보스럽고 어리석게 보이는지도 모를 일이다.

 

올해에는 유독 결혼식이 많은듯 싶다.

 

어느 결혼식장에

신랑은 훤출한 키에 건장한 꽃 미남이 입장하여 대기해 있고

신부 입장하는 멘트와 함께

예쁘장하게 생긴 신부가 휠체어에 앉아 있고

등뒤에서 신부의 아버지가 휠체어를 밀고 들어온다.

 

박수 소리와 함께 수근거리는 소리도 함께 들려온다.

멀쩡하게 생긴 넘이 왜 저런 신부를 맞이하느냐는 소리이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저렇지만 살다보면 후회할거라는 얘기도 들린다.

걱정해 주는것도 고맙지만

결혼식에 와서 축복의 덕담으로도 부족할듯 싶은데

차라리 아무런 말도 말던지...

 

결혼을 완강히 반대했던 부모님은

아들의 이말에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고 한다.

 

 "그 아이(신부는)의 다리는 불편하지만 정신만은 무척 건강합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정상인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입니다.

잘못된 사고를 갖고 사는 사람들을 우리의 주변에서 보아왔고 

그리고

우리는 언제 어떤 예기치 못한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고

때론 그것이 죽음에 이르게도 하고  신체적 장애자도 될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내가 저 아이이고 어머니가 반대편 부모님  입장에서 한번쯤그런  생각을 해 보셨는지요 ?

저 아이를 어머님 아버님만큼이나 사랑합니다.

승낙해 주십시요 ! 축복없는 결혼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 부모님의 그 아들이고

그 아들의 그 부모님이다.

 

결혼해 살다보면 정상인보다 불편스러움이 생각보다 많고

어려움이 많을거라고 각오를 했을 것이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모두가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했던

그런 결정을 내릴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

더 말할 나위없는 사랑이다. 

 

그렇듯 사랑은

남의 눈엔 어리석음으로 보일지라도

당사자에겐 어려움을 극복할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해주고

물질(돈))로 가눔(계산)하기 어려운 행복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에 참석한듯 싶다 .

 

아들 딸 잘 낳고

그들의 앞날에

늘 행복함으로 충만하길 빌어본다.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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