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한 여자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만나줄수 있느냐고...
못 만날 이유도 없고 그러자고 쾌히 승락을 했다.
만나서 이런 저런 사는얘기를 하는데 아직 미혼이라고 한다.
여자로서 폐경이 다가오는 나이인데 어쩌자는겨 ?
이 여자는 고교 3 년때,크리스 마스 친구들과의 단체 미팅때
만나 편지를 주고 받던 사이였다.
다른 여자에게 편지를 보냈었으나 그여자의 남 동생 넘이 편지를 가로채고
전해 주질 않아 그 여자와 편지를 주고 받았었던거다.
남자다운 글씨체, 얼굴 형태도 내 스타일이 아니고
그냥 친구 정도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여자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런 관계로 편지나 주고 받다가 군 입대관계로 연락은 끊기고 말았었다.
그저 그런 사이였었다.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읍내의 조그만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이래야
조그만 개인회사에 겨우 취직을 하게 되었고 나이 먹으니 권고사직,
좋은사람 만나 결혼이라도 하지 그랬냐는 물음에
눈 시울을 붉히며 말을 이어간다.
부모님 없이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키워 졌는데
그게 결혼에 그렇게 큰 걸림돌이 되는줄은 그때에 처음 알았다고 했다.
출산을 겪지않아 그런지 아직은 나이보단 젊어 보인다.
혼자 살다보니 몸이 아플때가 제일 외롭다고 한다.
가끔 전화하면 만나줄수 있느냐고 한다.
대답을 못했다.
왜, 나는 남의 뒷 치닥거리만 해야하며
시간이 날 놓아 주기나 할런지 하는 생각에...
만남속에그 여자가 살아온 것을 알게되고 많은걸 생각하게 한다.
뒤 돌아서 가는 그녀의 뒷 모습엔 외로움이 진하게 배여있는 느낌이고
안스러움에 마음이 알싸해 진다.
인연이 무엇이길래,
그 때의 끝난 줄 알았던 인연이 지금까지 이여져 있고
그 여자는 왜 여태껏 인연을 만나지 못해 혼자의 삶을 살고 있는거며
사람은 살면서 왜 숱한 인연속에 때론 즐거워도 하고 마음 아파 속상해 하며
살아야만 하는건지....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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