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뒤집힌 거북이.

서프란 2006. 6. 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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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산다는 거북이.

갈라 파고스의 코끼리 거북(자이언트 거북)이는 몸집이  웬만한 황소 몸집으로

자그마치 400Kg~500Kg 에 달하고

등치가 큰 사람을 등에 태우고 기어갈 정도의 힘을 자랑한다.

인간이 그 섬에 나타나기 전엔 천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들이 제일 두려워 하는것은 뒤집어지는 것으로

뒤집어지면 그 힘센 거북이도 다리가 짧아 스스로  엎어질수 없어

뜨거운 태양아래 몇날 며칠을 누운채로 굶어 죽어 간다고 한다.

 

살다보면 인간들에게서도 그 유사한 일들을 목격하게 된다.

인재(人災) 인 IMF를 만나 수많은 중소기업 거북이들이

뒤로 넘어져 회생하지 못하고 죽어 나갔다.

 

며칠전 여러해 소식조차 없던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마지막 통화는 요즘 어떻게 지내냐  그리고 하는 사업은 잘 되는냐는

물음에 너구리도 도망이나 갔으면 좋겠다고 대답하니

어디 도망갈 데는 있느냐며 그런데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쇠주라도 언제 함께 하자는게 마지막 통화였다.

 

공기업에서도 잘 나가던 넘이였는데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이목구비가 잘 생겨 지방 출장때엔 가는 곳마다 미혼인 아가씨까지

접견을 못해 몸살을 앓는 넘(자칭)이여서 잘 생긴것도 죄가 되느냐며 너스레를 떨던 넘,

여자문제로 그만둔 줄 알았으나 그건 아니였다.

 

그만두고 시작한 사업은

그런대로 잘돼 외제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닐만큼 됐을무렵

IMF 한파는 그넘한테도 예외일 수 없었다. 

수입 계약된 물량, 독촉되는 대금결재 요청,치솟는 환율,급속히 냉각된 내수경기,

거래처의 연이은 부도 , 급기야 집 식구들 등 붙일 집이라도 건져볼 셈으로

조그만 건물과 아파트를 옆지기 앞으로 명의 이전과 법적 이혼을 하고

아는 이의 도움으로 중국에 머물고 있다 보니

그것은 옆지기와 그넘간의  돌아올 수 없는 강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현지에서 한 뇨자를 알게 되고 그 뇨자와는 사실혼 관계이며

그 여자 앞으로 조그맣게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고도 했다.

어떤게 선후인지 알순 없지만...

 

뒤로 넘어 졌다가 엎어져  다시 기는 넘이고 보면 엄청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고

말못할 고생도 끔직히 했을것 같다.

 

언제 시간내어 쇠주 한잔 놓고

부도는 지넘이 내고 옆지기는 미국 달라스로 튀게 한넘하고

다시 기기 시작한 이넘하고 둘을 붙들고

스웨던, 노르웨이의 라면시장을 석권하고있는

70 먹은 미스터 리 라면의 이사장의 얘기를 함시롱

아직은 그보다 한참 어린 나이니

힘내라 하면서 그넘들을 정밀수사 좀 해야 하겠다.

 

이넘들 이실직고 하기는  할려는지...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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