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잘 못된 만남.

서프란 2006. 6. 1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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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을수도 있다는 말을 우리는 흔히 쓴다.

나에겐 장난일수 있지만 

상대방에겐

인생이 바꿔어 되돌려질 수 없는 길을 가게도 한다.

 

오래전,

친구들과 어울려 퇴근후면 매일 만나서  술만 마시던 시절.

마음도 몸도 피폐 해지는것 같아 그걸 고쳐 보고자

음악 감상실로 발길을 돌려 보기로 했다.

말이 음악 감상실이지 일종의 다방이라고 보면되는 그런 곳이였다.

그곳 아기씨들이 넷이 있었는데 

툭 튀어나온 엉뎅이에 뒤뚱거리며 오리 걸음을 걷는 오리 궁뎅이,

배달가서 손님하고 싸우고 분에 못이겨 엉엉 울기 잘하는 깡순이,

일주일이면 퇴근 시켜주는 남자가 두 세번 바뀌는 뇨자  DJ  멜랑꼬리양,

옆에 가면 찬바람이 느껴지는 카운터의 엄동 설한(얼음공주)이다.

 

어느날

얼음공주를 두고 친구들과 내기가 시작됐다.

여관까지는 아니고 너구리가 다른 장소에서 만나기만 하면 되고 기간은 20 일, 

후한 조건이다.

내기에서 진넘들이 코가 삐뚤어지게 술을 사기로한 내기다.

얼음공주,키도 크고 이쁘긴한테 찬바람이  휙휙부는 뇨자라

뭇 사내들이 침만 흘릴뿐 아무도 범접하지 못하는데

챌린져 정신이 투철한 넘이 도전장을 던졌다.

멍청한 너구리가 뭐가 잘났다고 대쉬를 하기로 한것이다.

 

누구라고 밝히지 않은채 ,

첫날은 

메모지에 그린 도둑넘이 담을 넘으려는 그림을 전해줬다.

별로 반응이 신통칠 않다.

 

이틀뒤 창문을 열고 빠꼼히 방을 들여다 보는 그림(필화, 컷)을 전해줬다.

그래도 무 반응.

 

그다음 해바라기 그림을....

반응이 온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기 시작한다.

궁금하다는 반응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한통의 쪽지를 보냈다.

누군지 궁금하지 않으시냐고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고 싶으면

모 레스트랑으로 나오면 궁금증이 플릴것이라고...

 

나와줘서 술은 먹긴 했었지만

장난이였다고 말하고 뺨이라도 맞고 말것을

장난의 쪽지 보낸죄로 맘에도 별로 없는 만남은 하게 되는데

만날수록 그 만남이 잘못된 만남이였음을 알게 되었다.

상대방의 배려는 조금도 없고 자기 중심사고의 이기심이 강한 뇨자였다.

그 뇨자는 사랑이라 말했지만 사랑이 아니라

무서우리만큼의 대단한 집착이였다.

 

말없고 웃음없어 차갑게만 느껴졌던 뇨자,

쉴새없이 회사로 오는 전화, 필립핀 출장중엔 아주 회사로 출근 하다시피 해서

출장중이라는 데도 기다리다 퇴근하고...

 

출장갔다 돌아오니

회사에선 나중에 애라도 들처업고 오게할 그런 짓거리 한넘으로 보고

여직원들은 수갑 안찬 도둑넘 쳐다 보듯한다.

 

장난어린 쪽지(메모지)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숱한 시달림을 받아야 했고

설상가상 나중에 그뇨자는 잘못된 길을 가게되어

외나무 다리에서 또 만나게 되고

너구리는 늘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했다.

 

그 일로 세 가지 교훈을 얻었다.

사람을 외모의 느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것과

인간사(인연)를 장난으로 해서는 아니되며

작은 인연일지라도 소중히 여겨야 된다는것,

그리고

매사에 끊고 맺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을....

 

두개의 삶은 (스페어가) 없다.

삶을 한번 살아보고  잘못되면

다시 새롭게 처음부터 또 다른 삶을 살수있음이 아닌 까닭에

늘 조심스런 마음으로 아침을 맞는다.

 

                    

      글/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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