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J룸 싸롱에선 어떤일이..

서프란 2006. 5. 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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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치아의 이상이 감지돼 치과에 들렸었다.

치과의 간호사를 보고 흠칫 놀랬다.

J 룸 싸롱 아가씨가 웬 간호사복을 입고 그자리에 서 있는걸까 ?

간호사도 모른체 하고 나도 모르는척 며칠간 치료를  받았다.

쌍둥일거라는 생각을 전혀하지 않은것은

너구리의 정확한 사람보는 눈 때문이다.

 

치료 후 J 룸 싸롱에 들렸다.

간호사였던 Y 양이  다가와서 조용히 말한다.

[너구리 사장님! 고마웠어요.]

[뭐가 ?]

[병원에서 모른체 해 줘서요.]

[ 장사 일 두번 해보냐 ?]

투쟙(Two  job)을 갖고 있었던거다.

 

Y 양은 K  사장의 단골 아가씨고 조용한 성격에 목소리 곱고 한미디로 여자다운 여자였다.

사연을 물어 봤더니  부모님이 경제력이 부족해 두 동생의 대학교 학비를

자신이 벌어 대주어야 한다고 했다.

동생들은 이런곳에 나오는걸 모른다고도 했다.

무신 말을 해주어야 될까 ?

[이왕 이렇게 된거... 네가 동생들에게 해준거 나중에라도 절대 바라지 말고

그저 즈네들 잘 되면되지 하는 마음만 갖고 살어라]라고 했다.

나중에라도 바라는 마음이면 서운해서 못 견딜거라는 말과 함께...

그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 눈물조차 나오려 하고  안쓰럽기만 했었다.

 

처음 그곳에 들렸을때 부터 

너구리 옆에 아가씨를 앉히지 말라고 했었다.

짠돌이라 아가씨를 안 앉히는줄 알고 있다가 

맘에 드는 아가씨가 없어 그러는 줄로 알고

어느날

이번엔 거절 못 할거라며 너구리 취향에 맞는 애라며 옆에 가서 앉으라 한다. 

술 한잔을 따르는데 빙판길 달구지 지가는 소리가 난다.

웬 일이니?  

완전 초짜라 달달 떠느라고 그렇다. 

 

마담을 불러 아파트 하나 얻어 얘랑 살림차려야 되겠다며

고맙다고 너스레를 떨고 취조에 들어갔다.

모 대학교 학생이고 친구들이랑 남해안 여행경비 2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알바 나온거라 한다.부모님한테 달라고할 처지가 못 된다고한다.

학번 학과 학년 이름을 적고 그학교 교수 이름을 대니

그애 학과 교수라는거로 봐서 그 학교 학생임은 틀림없어 보였다.

너 학점 잘 주라고 할테니 걱정 말라고 하고

이런 호랑이 굴을 왜 들어 왔느냐며 절대 이런 곳에 드나들지 말라고 했다. 

집히는대로 돈을 들려주고 화장실 가는 척하고 집으로 가라했다. 

안 받겠다는걸 등밀어  내 보냈다.

3 일쯤 지났을때  마담은 쓸만한 애 못 나오게 만들었다고 전화통에 난리치고

같이 술 자리했던 친구들은 그래봤자 걔네들한테 쪼다소리 안 들으면 다행이란다.

 

그 뒤부터 마담이나 지배인 넘한테 찍혀

아가씨는 너구리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니

너구리 돈 굳어좋고 아가씨한테 맘 쓸일(시중들고 눈치볼일) 없어

편하기는 했었다.

 

도대체

사람 사는게 뭔지?

돈이 무엇이길래 그렇게 살아야 했던 것이였는지 ?

 

예나 지금이나 그쪽 사정은

크게 달라진건 없어 보이지만

뒤돌아 생각해 보면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

 

                                 글/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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