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순간의 결정이 평생을...

서프란 2006. 5. 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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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으면 니가 싫고

니가 좋으면 내가 싫고

천생연분 보리개떡을 찾아 헤메이다가 제풀에 지쳐 나가 떨어져

하숙방에서 시간을 뭉개고 있던 노총각 시절의 토요일 오후,

똑 같은 넘인 친구로 부터 전화를 받는다.

[ 야 ! 고민이 있는데 상의 좀 할려 하는데 너 집에 있을거냐 ?]

[그래 와라. 쇠주나 한잔하자.]

 

그 넘이나 나나 낯 빤대기로 말하자면

태어날때 부터 넓고 쫍고 도시계획은 아예 없었던거고 난개발 그 자체여서

누구라도 쳐다보면 재개발의 불가피성을 여실히 느낄 정도이니

고민이 왜 없겠으며 고민이 없다면 말그대로 고장난 청춘, 그 자체이다.

그래도 그넘은 나보다 한수 위다.

키도 나보다 적어 170 도 안 되고

여럿이 모여 술이라도 한잔 들라치면 어디서 요상한 냄새가 나서

역학 조사를 해보면 그넘 신발밑엔 여지없이 떵이 붙어있고

그것도 모자라 바지 가랭이까지 고거이 붙어있다.

그래서 그넘의 별명은 황금을 밟고 다니는 사나이로 통하니

그면에는 너구리의 싸부님이시다.

 

만나 얘기가 시작되는데,

허~얼 !

아가씨가 둘이 있는데 누구랑 결혼해야 될지를 모르겠다고 한다.

떵만 밟는줄 알았드만 양다리 걸칠줄은 어찌 알았담 !

곰도 재주 부릴줄 안다드만...

한 아가씨는 하숙집 조카딸인데 바로 결혼할 수가 있고

다른 아가씨는고 3 인데 대학 졸업할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애원한다고 한다.

 

하숙집 아줌씨는 그 넘을 진솔하게 보고 진국이라며

결혼을 재촉하고 한쪽에선 애원하고 복도 많은 넘이다.

 

결론을 쉽게 내려줬다 현실을 직시하라고...

도시계획 안된 넘 맨날 보다가 대학가서 재개발  신축아파트 분양 받으면

너는 끝장이라 했다.

 

그리하야

경기도 화성땅으로 쬐끔은 만원인 버스를 타고  맞선을 보러 가는데

한쪽 겨드랑이 시원스러워 손을 갔다대니 옷 겨드랑이 튿어져

다른팔로 손잡이를 잡았더니 역시 다른쪽도 시원스럽긴 매한가지.

좌석 손잡이를 붙들고 통 사정하느라고 죽을뻔 봤고

그래서 처가집 될 집에가서 첫 주문이

[옷 좀 꿔매 주세요 ]였다고 한다.

그 넘의 옆지기는 키도 그넘보다 크고 상당한 미인이다.

그넘 약혼사진들을 보면 그넘의 키땜시 자리가 잘 못되어

너구리가 신랑이다.

 

얼마전 살수있는 확률이 5%밖에 되지 않는다는 특이한 심장병을 알았는데

치료와 옆지기의 지극정성으로 완치가 됐다.

 

옆 동네 아자씨는 심하게 얼굴이 얽어 있고(마마 자욱) 옆지기는 대단한 미인이다.

궁금한것 못 참는 너구리는 눈치없이 아줌씨에게 물어봤다.

달밤에 만난것도 아닐텐데 어찌된거냐고...

여드름 자욱이 심하다고만 생각했지  마마 자욱이라곤 전혀 생각 못했다고 한다.

얼굴이 좀 안 생기면 어떠랴 ? 심성만 고우면 되는거지.

 

 

천생연분은

따로 있긴 있나보다.

 

                 글/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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