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나무 아미 타불..

서프란 2006. 4. 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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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노을이 붉게 물든 해변길을

달리다 보면 괜스레 쓸쓸해 지고

마음 한구석이 허전할 때가 있다.

어떤이는 그 허전한 자리를 신앙이 들어갈 자리라고 말들 하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신앙.

인간은 신앙을 왜 찾는가 ?

너구리 나름대로의 생각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 아닌가 싶고

신앙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해 주는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어떤 교회에서 어딜 다녀오다 교통사고가  났다고 했다.

사망자는 없었으나 운전자는 두 다리를  잘라야 했고

중상자가 여럿이였는데 감사의 기도를 드리더라고 한다.

목숨이나마 구해준게 하나님 덕분이라고...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생각을 달리했다. 

푸념하고 원망한들 예전의 상태로 되돌아 갈수 없다면

받아 들일건 받아 들이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지혜(긍정적 사고의 원천)가

바로 그것이 아닌가 하고...

 

누가 나한테 어떤 종교를 갖고 있느냐 물어오면  선뜻 대답을 못한다.

산행을 하다가 적든 크든 사찰이 만나면 법당(대웅전)에 엎어져 삼배도 하고

불전도 마음 내키는대로 올리지만 법구경 한구절 제대로 암송하지

못하는 얼치기이기 때문이다.

 

그 유명하다는 팔공산 갓바위를 간적이 있었다.

 

인산인해를 이뤄 발 디딜 틈조차 없어 보인다.

영험하다나 뭐래나   한 가지 소원은 이루어 진다고 그리 사람이 많다고 한다.

밑을 내려다 보며 생각을 해본다.

여태것 다녀간 사람들 소원이 다 이뤄졌다면 한국은 엉청 시끄러워 졌을거라고...

다녀간 사람들이 수백만명이 될텐데 소원이 겹치는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거렁뱅이 돼 달라는 사람은 없었을거라 생각해 보며 혼자 웃었다.

 

너구리도 남들이 소원을 빌길래 마음속으로 이렇게 빌었다.

[장애자를 두어 평생을 아픈 가슴으로 사시는 부모님들도 계시는데 

우리 아이들은 정상으로 태어나

건강하게 아무탈없이 잘 자라게 해줘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하고, 

못난 중생, 어리석어 자신도 모르는채 남에게 해 되는일 하지말게 해 주시고

길을가다 갈길 몰라 방황할때

길을 찾는 지헤나 주십사 하고...

내려 오면서 생각해보니 내가 제일 큰 소원을 빈것 같다.

그 보담 더 큰소원이 어디 있더란 말이던가 ?

 

얼마 있으면 석가 탄신일이다

미워하지 말고, 증오는 더더욱 하지말고, 남에게 해 되는일 하지말고,

말 한마디 조차 상처가 되는말은 아니하고

또 나보다 못한사람에게 베풀고 살아야  하는데

부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하는 까닭에 

얼치기인 채로

마음이나마  곱게쓰며 살아보려 노력은 열심히 하는 중이다.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

 

                                 글/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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