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탁란.(托卵)

서프란 2006. 4. 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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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는 탁란(托卵)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뱁새 몸의 다섯배가 넘을 듯한 뻐꾸기가

뱁새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아놓고

뱁새는 자기 알인줄 알고 열심히 부화시킨다.

통상 뻐꾸기 알이 먼저 부화되는데 쌔끼도 못 돼먹긴 매 한가지,

늦게 태여난 뱁새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버려 죽게 만든다.

 

뱁새는 자기 새끼인줄 알고 열심히 키우는데

뻐꾸기는 집근처에 머무르며  유유자적하게 자기네의 언어교육(울음 소리)을 시키고 있다.

어미 뱁새 크기의 세배 정도로 자라버린 새끼의 먹이를 대느라고

뱁새 부부는 죽을둥 살둥. 보는이로 하여금 측은하고  안쓰럽게 한다.

 

인간은 어떠한가 ?

유사한 사례로 진시황제의 생부(生父) 여 불위가 있고

예전, 살기 어렵던 시절 아이를 낳아 잘사는 집 대문 앞에 갖다놓던 것도 그예이고

너구리 근처에도 뱁새가 될 뻔한 일이 있었다.

 

어느날, 

뱁새 옆지기가 콧소리를 내가며 늦동이 타령을 했다.

[여봉 ! 늦동이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는데 우리도 늦동이 하나 둡시다.]

[무신 구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여 ! 시방 ?]

[나 임신한거 같어, 여보 !]

[?????]

뱁새는  벌레씹은 얼굴을 한채로 이슬이 두병을 먹고 잠을 자 버렸다.

 

그 다음 날 뱁새넘은 시간을 내서 산부인과를 찾았다.

[예비군 훈련 때, 씨없는 수박을 만들었는데 이상이 없나 해서 검사하려 왔습니다.]

정관수술을 하면 훈련을 빼준다 하여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둔터라 수술을 받은 것이였다.

검사 결과

[이상 없습니다. 걱정 마십시요.]

걱정 말어 엄청 좋아 하시는 넘이네.  걱정은 이제부터 태산인데...

회사로 돌아온 뱁새는 옆지기 한테 전화를 건다.

[여보 난데, 저녁에 심사숙고 상의할게 있으니 술상좀 곱게 봐줘 .]

[ 응. 알았어.]

 

퇴근 후

술상부터 내놓으라 하고 술 한 잔씩을 나눈뒤

[ 주방에 가서 식칼 가져와.]

[왜 ?]

[가져왓. 빨리.]

술상 위에 식칼을 내리꽂고 깍두기 스타일의 취조가 시작된 거다.

[불어. 어떤 넘여. 삐딱선 타면 (허튼 말하면) 여기서 너죽고 나 죽는겨 !]

이 엄청난 시츄레이션 앞에 꼼짝 못하고 불어 대는데 

땡코네, 쫑구네, 쭉징이네,똠방네등등 공범자가 무려 8사람이나 된다고 한다.

근데 왜 남까지 끌고 들어가는건가.

[ 알었어! 끝난겨 !]

 

같은 동네에 살고 남편들도 서로 익히 알고 있는터라

전부 소집을 해 사실 보고를 했다.

동네가 발칵 뒤집힌건 말할것도 없다.

결국 다섯집이 단체로  전사(이혼)했고 세집이 살아 남았다.

뭔 관광인가가 문제의 발단이였던 거다.

세태를 반영하는 또 하나의 사건이다.

 

세집의 남편 넘들은 존경스럽다.

술먹고 한번의 실수이니 봐 주기로 했덧 것이다.

자제력의 부족, 한잔술로 인한 실수라고 치부하긴 좀그렇긴 하지만...

 

별 짓 다하고 다닌 넘들은 죽어도 용서 못한다고 했다 한다.

 

엄동 설한에 닭 털을 뽑다 살아 달아나는 넘 보고 달아나 봤자 저만 춥지하며

껄껄 웃었다는  옛날 중국시인 굴원의 여유로움은 눈꼽 만큼도 없는 인사들이다. 

 

우리네는 너무 영악해서

뱁새가 되기 싫어한다.

 

좋은 일하는 셈치고

알면서도 속아주는 뱁새가

돼 볼만도 할텐데...

 

미국이나 유럽에선 입양시켜 뱁새 노릇을 잘도 하드만...

 

사람이 천년 만년 살다가는 것도 아닌 것을....

 

                  글/ 산골 너구리.

 

 

              탁란의 주인공 뻐꾸기 쌔끼.

 


뱁새 의둥지에  뻐꾸기가 알을 낳고  바보같은 뱁새는 제새끼로 알고 가슴으로 품어 부화를시키고

못된 뻐꾸기새끼는 다른 뱁새 새기들을 발길로 차서 둥지로부터 떨어뜨려 죽인 후에

뱁새 어미가 물어온 먹이를 독식하여 뱁새어미 보다도 5~6 배는 더크게 자란다.


그래도  뻐꾸기새끼가 자립을 할때가지 뱁새 어미는 계속 먹이를 물어다가 뻐꾸기 새끼를

돌보아주는 뱁새의 母性愛 가 눈물겹다.



염체도 없고 얌채도 없는 뻐꾸기 새끼는 가짜 엄마 뱁새에게 계속 먹이를 달라고 보챈다.

뻐꾸기 새끼의 입안으로 뱁새 엄마의 대가리 아니 몸뚱아리가 몽땅 들어가고도 남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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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실 무렵 나의 어머니의 왜소하셧던 모습 으로 오히려 나를 염려 해주시던

 

그 모습과 비교가 되여 뜨거운 눈물을 주체 할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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