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를 뺀지 3 개월 됐을 무렵,
옆지기가 잠깐 다녀 온다며 차 키를 달라고 한다.
운전 성깔 아는지라 안줄수도 없고
조심해서 다녀 오라하고 차를 주었다.
너구리가 운전을 가르쳐
면허, 그것도 보통 1 종을 우수한 성적으로 취득 했건만
선생이 끝 마무리를 시원찮게 했던지 운전 하나는 성깔있게 해 댄다.
한참 만에 나타나 하는 말이 차를 조금 긁어 왔다고 한다.
차를 살펴보니 앞 휀다에서 부터 옆 문짝은 물론
뒤 휀다까지 쭈악 깊게 패여있다.
상대방 차는 괜찮으냐 물었더니 화물차라 괜찮다고 한다.
어찌된거냐 물었더니
길 양쪽에 차가 주차 돼있어 매우 좁았는데 좁은대로 그냥 지나 왔다고 한다
앞에 닿을때 느꼈을 텐데 후진을 해서 돌아 오던지 아니면
주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지 그랬냐 했더니
[이왕 베린 몸인디 뭐 !]
정말 화끈한 뇨자다.
[그렇다고 승질대로 죽어도 고냐 ?]
화 낼수도 없고 화 낸다고 부서진 차가 멀쩔하게 원상회복될 일도 없을터...
그후 딸래미가 옆지기 차를 끌고나가 또 차를 달라고 한다.
찜찜하지만 그래도 어쩌랴 !
한참 후에 전화가 왔다.사고가 났다고...
차폭이 넓다보니 감이 잘 안오는 모양이다.
현장에 가 보니 외제차는 아니고 꽤 고급인 승용차 궁뎅이를
묵사발 만들어 버렸다.
받친 차량 운전자 보고 안 다쳤는냐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며
받은넘 차는 하나도 안 부서졌다면 툴툴 댄다.
사고 현장으로 봐선 우리가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다.
옆 지기가 상대차량이 빨리 달려서 그렇다고 상대방 보고 잘 못한거라고 대든다.
조용히 하라 하고 보험사에 연락,
보험사 끼리 합의 처리하라 하고 돌아오는데
당신은 도대체 누구 편이냐 한다..
편은 무신편, 편갈라 패 싸움할 일 있나 ?
[놀랬을 텐데 청심환이나 잡수셔..(놀랠 사람도 아니지만).]
교통사고 현장엔 싸움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 된다.
사람 안 다쳤으면 되는거지
왜 멱살잡이까지 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어차피 해결은 보험사가 할텐데...
어느 날인가는
[다시 태여나면 당신이랑 또 살겨 ! 엄청 씩씩혀잖여 ?]
눈치 챘나 옆지기 하는 말,
[ 난 싫여. 한 번으로 족혀!]
맞는 말이다.평생 살 맞대고 살았으니 다른 삶도 살아보고 싶겠지.
나 또한 그럴진데.
솔직한거 하나는 맘에 든다.
글/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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