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기지도 날지도 못하는 넘이..

서프란 2006. 4. 5. 12:57

 

0

 

너구리는

드라마쪽 보담

너구리답게 자연 다큐물을 즐겨 본다.

 

이유는 

만물의 영장이라 큰 소리치는 인간이 대자연 앞엔 무력하기 그지없고 

고등동물이라고 대단한 것처럼 여기지만 지혜가 때론 미물보다 못하다.

 

쓰나미 때,

물고기나 야생동물은 살아 남았는데 영악하다는 인간은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야생동물들의 움직임을 예사롭게 보지 않았던 원주민도 살아 남았고...

하찮아 보이는 맨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세균 때문에 죽음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동물들의 세계를 

인간들의 삶과 비교해 보면

유사한 부분도 많고 너무 재미난 점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는 넘 위에 나는 넘이 있다]는 말을 우리는 흔히 쓴다.

기지도 날지도 못하는 넘이  날고기는 넘을 통채로 잡숫는 넘이있고,

기어 다니지도 못하는  넘이 날으는 넘들만 잡숫고 사는 넘들이 있다.

위장을 하고 사기를 치는 넘도 있고....

 

기지도 날지도 못하는 넘이 날고기는넘을 잡숫는 넘은 식충식물이고

기어 다니며 날으는 넘만 잡숫는 넘은 거미란 넘이다. 

 

인간들의 삶,

경제활동과 일상생활 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잡어먹고 잡히고 하는 제로섬 게임은

모든 살아있는 다른 생물들과 크게 다를바가 없어 보인다..

 

오래 전,

서울역 앞 제일 높은 건물 21층에 근무할 무렵이다.

근무 끝나면 하는일이 친구들 만나

무교동 낙지골 목에서 쇠주 한잔하고

명동 유네스코 회관쪽을 어슬렁 거리고 다니는게 큰 즐거움이던 시절,

 

한 날은

베이비 마우스(쥐  새끼)란 친구 넘이 말을 건넨다.

[ 야! 거기 지하도에 쭈그리고 앉이 있는 넘, 장님 말이다. 넌 어떻게 생각 하냐 ?]

[뭐가 ?]

[ 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장님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잖냐?]

그런 생각을 해 봤어야 이렇다 저렇다 하지...

[ 장님 이 맞겠지 ! 넌 어째  부정적인 눈으로만 세상을 보냐 ?]

[얌마, 틀림 없다니깐, 너 나랑 내기하자.네가 지면 네가 술값내고 내가 지면 내가 내고...]

[ 그래라 .]

 

그렇게 내기는 시작 됐다.

[근데 무슨 수로 알아내냐 ?]

[얌마 ! 그거 아주 간단해. 백원짜리 동전 하나놓고 만원짜리 한장 소리없이 들고 일어서 보면 돼.

아무말 없으면 장님 아니냐 ?]

역시 베이비 마우스 답다.

[야 !  마우스,니가 아닐거라고 했으니까 니가 시험해 봐라.]

[ 안돼 ! 어저께 그옆에 넘하고 대판 싸웠어. 급하게 계단 오르다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하필이면 그넘한테 엎으러질게 뭐냐 ? 잘 못하면 떼거지로 덤벼든다. 네가 해.]

그래서 너구리가 총대를 메기로 했다.

결국 마우스 넘한테 또 당했다.

 

동전을 놓고 오천원권을 들고 막 굽힌 허리를 펴는데

생전 들어 보지도 못한 소리를 지하도가 떠나갈 듯 질러댄다.

[ 문뎅이 콧 구멍에 박힌 마늘을 빼 쳐먹지.백원짜리 동전하나 놓고 오천원을 거슬러 가냐 ? 

이 도둑 넘들아! 젊은 넘들이 싸가지 없이..]

허억,

황당하다는 말로는 엄청 부족하고

어찌할 줄 몰라 허둥대는 사이

사람들은 몰려들고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졸지에 파렴치 범이 돼 버렸으니...

이때, 베이비 마우스가 결정타를 날렸다.

[야 이양반아, 도찐 개찐이야 !  당신도 봉사 아니면서 지금 사기치고 앉아 있는거 잖아 ?

피장 파장이지 뭘 그래 ? 봉사가 오 천원 가져간 걸 어떻게 아냐?]

[???? ]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 소리를 지를다.

[ 재수없는 넘들 ! 오늘 재수 옴 붇었네. 꺼져 버려, 베이비 도그들아 ! ]

    (강아지가  아니고 그거라 차마 못 서서..)

하면서 손을 내졌는다.

변장술을 겸비한 거미같은 넘이였다.

 

그뒤 얼마후

모 방송에  별난 직업이였던지 뭔지에 출연한 거지와의 대담중

한달 수입이 기천만원을 상회하고

고급 승용차 소유하고 있고  대부분 직장 (현장) 근처에서 거지 옷을 갈아 입는데

출근시간이 늦었을때 거지옷을 집에서 부터 입고 나오면

택시를 태워 주지 않아 4 배까지 택시 요금을 지불한적도 있다고 에피소드까지 얘길한다.

동네 사람은 전혀 모르고 있는데 큰일 났다고

너스레까지 떨어 저윽이 놀란적이 있다.

방송을 본후 , 정말 어려운 사람들이 있었을 텐데 그들 걱정이 앞 섰다.

 

어저께 ,

사주풀이 해 준다면서 부녀자를 농락했다는 뉴스을 보았다.

 

26 살의 젊은 넘이 사주를 알면 얼마나 알것이며

그 말솜씨에 넣어가는 사람이 있는한

그들의 행각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베이비 마우스 !

그넘도 별 수 없이 운명의 덫에 걸려

너구리 집까지 찾아와 한없이 울어버려

나까지 울어 버리게 했던 넘,

지금쯤 잘 살고 있겠지..

 

 

            글 / 산골 너구리.

 

'삶의 향기(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워쩌다가 묻지마를 탄겨 ?  (0) 2006.04.19
죽어도 고우...  (0) 2006.04.14
죽일 넘의 사랑.  (0) 2006.04.01
뭔 전화여 ...  (0) 2006.03.30
남의 불행이...  (0) 200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