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유혹의 덫.[2]

서프란 2006. 3. 1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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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며칠이 지난 어느날,

전화를 걸었다.(발신자 표시 안되게...)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여보세요]라는 소리 세번에도

뭐라 할말이 생각이 안나 한마디 말못하고 있노라니 전화가 끊긴다.

 

너구리  정말 대책없는 넘이다.

이름이라도 알아야 누구씨 아니냐고 할텐데

물에 빠져 죽을려고 했던 사람 아니유 할수도 없고...

 

잠시 생각끝에 다시 통화를 했다.

만나서 식사라도 대접했음 한다고 해서

사연이라도 들을겸 퇴근 후 만나기로 했다.

 

약속 장소에서 만나 그녀를 몰라 볼뻔했다.

옅은 화장을 했을 뿐인데 사람이 그렇게 달라지나  ? 

 

한차로 속리산 산채 비빔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했다.

가는 차안에서 물에 빠졌던 날과 사뭇다르게 나는 거의 듣기만 했었다.

 

죽음으로 몰고 갔던건 우울증이였고

우울증의 원인은 외로움이 시작이였고

외로울 수 밖에 없었던건 대화의 상대가 없었기 때문이였다.

 

속 터놓고 얘기 할 수 있는 상대는 딱 두사람, 하나뿐인 친구와 친정 아빠 뿐이였고

믿고 따르던 그 분마져 돌아 가시자 우울증이 시작이 됐고 치료까지 받게 되었다고  한다.

남편과의 각방쓰기. 하루 종일 거의 한 두마디의 남편과의 대화,몇번씩의 이혼 결심,

거기에다 신체적인 컴플렉스,

남자의 대머리 수준의 그런 정도로 밖에 생각이 안되는데

그게 본인에게는 그렇게 큰 짐으로 남아 있을 줄이야 !

고 2 무렵때부터 대중 목욕탕을 가지 않았고 수영, 그밖의 운동도

샤워를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지 못하고 안 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늘 곁에 친구가 없고 외톨이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참으로  너무 많은걸 알게됐고 측은한 생각뿐이였다.

얘기는 식사가 나오기전까지 계속되었다.

 

식사가 끝나자 하얀 봉투를 내민다.

그게 뭐냐고 했더니 옷값도  들었을테고 고마워서 드리는거니

작지만 성의이니 받아두라고 한다.

봉투속에는 수표가 들어있었다.

[ 근데 네 이름이 뭐니 ?]

[맹순이 !]

거금 오백만원 짜리 수표다.

[야! 맹순이 ,너 오백 만원짜리 밖에 안 되냐 ?]

할 말도 잊은채 얼굴이 사색이다.

[놀랬지 ? 그냥 해본 소리고 돈 받을려고 너 건진거 아니니  죽을 각오로 열심히 살다가

살만해지면 그때 한번쯤 생각해 주면된다.그냥 넣어 둬라. 됐니 ?]

그돈은 결국 그후 산삼으로 돌아 왔다.(달이기 까지 해서...)

 

경제적 어려움은 전혀없이 산다 하기에

뭔가에 관심을 갖는것도 헛된 생각을 줄일것 같아

오전엔 요구르트 장사를 하고 번돈을

오후엔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영아원을 찾아  전해주고  도와주며

다른사람들 사는 모습도 보고, 좋은 일하는 기쁨도 느껴보라고 설득을 했는데

그것이 후일 병원입원으로 이어질 줄이야 !

 

달라는 명함도 안주고  알려 달라는 이름을 그냥 업빠라고 하며

기약없는 작별을 했지만

너구리가 멍청 했다는걸  그뒤 또 알게 된다.

                                               (계속)

                         글/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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