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조각공원 앞에는
외도 농원 설립자인 남편 이 창호님께 드리는
그의 아내 최 호숙님의 애정어린 헌시가 있다.
그 남편애 대한 애틋함이 진하게 묻어나는 내용이여서
사진과 함께 올려 본다.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그리워하는 우리를 여기에 남겨두시고
그리움의 저편으로 가신 당신이지만
우리는 당신을 임이라 부르렵니다.
우리 모두 가야할 길이지만
너와 함께가자는 말씀도 없이 왜 그리 급히 떠나셨습니까.
임께서 가파른 외도에 땀을 쏟아 거름이 되게 하시었고
애정을 심어 아름다운 꽃을 피게 하셨으며
거칠은 숨결을 바람에 섞으시며
풀잎에도 꽃잎에도 기도하셨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은 침묵 속에 남겨 두시고
주님의 품으로 가시었으니
임은 울지 않는데도 우리는 울고 있고
임은 아파하지 않는데도 우리는 아파하며
임의 뒷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임이시어 이창호씨여
임께서 못다하신 일을 우리들이 할것으로 믿으시고
주님의 품에 고히 잠드소서
이제 모든 걱정을 뒤로하신 임이시여
임은 내곁에 오실 수 없어도
내가 그대 곁으로 가는 길이 남아 있으니
나와 함께 쉬게될 그날까지
다시만날 그날까지
주안에서 편히 쉬세요.
2003년 3월 4일 하늘나라에 가시다
부인 최호숙 드림
사진 / 산골 너구리
흐르는 곡
Forest Hymn - Bill Doug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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