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론조사에서
보통 대다수 여성들은 우수어린 눈빛에 가끔씩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말이 적은 욘사마 같은 사람을 좋아하며
말이 많으면 사사건건 잔소리와 간섭이 심할 것 같아
말이 많은 사람은 선호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어느 여자는 위와 같은 생각으로
남자를 사귀어 결혼을 하게 됐는데 말이 없었던 것은
머리에 든게(아는게) 없어서였음을 뒤늦게 알고 속았다며 후회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남자가 속인건 하나도 없고 말을 적게한 것 또한 죄일 수도 없다.
여자가 예단하고 내린 결정에 이끌려 남자가 따랐을 뿐인데
그 남자에게 속았다는 것은 어불성설한 얘기다.
본인의 착각속에 본인이 빠져놓고 남자 탓을 하고 있었던 거다.
자업자득인 셈이다.
지방 어느 도시에서 요리강사를 하고 있는 한 여자는
공부는 죽어도 하기 싫었고 뭐라도 한가지는 잘 해야 되겠다 싶어
음식솜씨가 좋은 할머니로 부터 음식 만드는 걸 배워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요리강습을 전문으로 하며 짬짬히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얘기중
살아있는 날까지 남푠을 사랑하며 하늘같이 섬기겠다는 생각으로 살겠다며 눈물을 글썽인다.
그 이유는 종가집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4년이 되도록 아이를 낳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찌 어찌 어렵게 임신이 되어 유산 가능성이 있으므로 출산때까지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9개월의 병원생활을 하는동안
한주도 빼놓지 않고 토요일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 와 곁에 머물다가
월요일 새벽같이 내려가 출근하곤 했는데
그 사랑하는 마음이 하도 고마워서란다.
그녀의 남푠은 종가집 장손으로 책무를 다한 것이라는 속내인듯 하고
남푠으로 한가정의 가장으로서도 해야할 지극히 당연한 일임에도
그게 그리도 고마웠던 모양이다.
어쨋거나 착각은 착각인데 이쁜 착각인 것 같다.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사고가 자신의 삶을 여유롭게 만드는 것은 사실인듯 싶다.
그에 비하면
아들없는 처갓집 장인 장모 님을 모시고 살다가
노환이 중해져 사무실에서 가까운 노인 요양병원에 모셔놓고
매일같이 드나들며 울 부모님 임종도 지켜보지 못한 내가
장모님 임종까지 지켜본 나같은 사람은 등에 업고 다녀도 모자랄 판인데
어쩌다 [나같은 넘도 없다]라고 농담이라도 할라치면
세상에 그렇게도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핀잔으로 돌아오기 일쑤이다.
그럴때면 문득 세계적으로 유명한 악처 [크산티페]가 떠 오른다.
소크라데스는 그의 악처 [크산티페] 때문에 유명한 철학자가 됐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 난 이도 저도 아닌 반거충이인지 원! .ㅉㅉㅉ...!
어쩌면 나 또한 스스로 어리석은 착각속에 빠져사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저 내가 타고난 복이 거기까지고
전생에 업을 이승에서 풀고 가라는 것이려니 하고 산다.
장인 장모님 병문안을 떵발나게 다니니
병원의 환자나 종사자들은 처가집이 상당한 재력가 집안인 줄로 안다.
착각은 자유라고 했던가 ?
사는게 별것이던가 ?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그렇게 그렇게 착각속에 살다가 가는 거지...
글 / 산골 너구리
Planet Of Ocean - Taro Iwash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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