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서로가 사랑했던 선남 선녀가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남자는 다른 뇨자와 결혼을 하게 되고
선녀는 우먼 캐리어로 아파트도 장만하고
경제적으론 나름대로 부족함 없는 나홀로의 삶을 살게 된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첫사랑의 선남이가 세상사는 유일한 낙인지도 모른다
선남이는 결혼후에도 첫사랑인 선녀를 잊지못해 계속 만나다가
아내에게 들키게 되고 부부관계는 법적으로만 남아 있을뿐
남남이나 다름없는 파경에 이르게 됐음에도 아이들 때문에 한지붕 밑에 형식상 한 가족으로 살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의 만남을 갖는 선남선녀는 마치 주말부부같은 인상을 준다.
그렇게 만나던 선녀도 이젠 중년의 시절을 넘기려 하고 있다.
또 한세월이 지난 뒤 그 선녀는 찾아갈 곳도 없고 돌아갈 곳조차 없으니
모질게 부는 찬 바람속의 들판에서 덩그마니 혼자 서 있어야 할것 같다는 생각에
괜스런 걱정이겠지만 안쓰러운 생각마져 든다.
그들을 생각하면서 어린시절에 들었던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문득 떠오른다.
지상에 내려와 살다보니 애가 둘이나 생겨 선녀옷을 입는다 해도
나를 수가 없어 하늘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는...
어릴땐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차 모르고 그냥 재미있게 읽었 던 기억뿐이였는데
지금에 와 생각해 보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큼을 깨닫게 된다.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는 우리네 삶을 은유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었던 거다.
어떤 친구는 아이가 없었다해도 세월의 흔적인 배둘레 햄 땜시 날지 못했을 거라고 한다.
그 말도 [원투(1,2)가 해브 이예스(일리가 있다)]다.
어차피 세월이란 되돌릴 수 없으니...
새로 생긴 아이들과의 인연때문에 쉽사리 떠나지 못함은 세월의 무게와 더해져
짐의 크기가 더욱 더 커짐은 당연지사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중 선녀의 입장과 같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랴 !
그리고 그건 꼭 뇨자에게 국한된 것만도 아니고 남녀 함께 적용된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임을....
글 / 산골 너구리.
The Last Rose of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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