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허튼소리.(자작글)

상상속의 그대.

서프란 2008. 2. 13. 19:18

 

0

 

 

플래닛 개설일이 2005년 2월 9일로 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카페에 발을 들여놓은 건 2 년이 약간 지난듯 싶다.

돌이켜 보면 나름대로 마음의 위안을 얻은 것도 있었지만

부질없는 짓이 아니였나 하는 회한 또한 없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사이버상의 인연도 인연이려니 소중히 여겨야겠단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2 년이 지난 지금은 사이버 인연도 인연일까 하는 하는 의구심속에

인연이라 할수 없겠다라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고 있다.

이름도 나이도 모른채 그저 알수있는 건 성별뿐

대략 취향만으로 상대방의 나이를 가눔해 볼수 있을 뿐이다.

어떤이는 아들 넘 이름으로 가입해서 뇨자가 남자 행세를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마치 가장 무도회같은 느낌이다.

 

온 라인이 아닌 오프 라인에서 만난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가까이 지내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보이지 않는 경계심으로 일정한 거리감을 두고 대하긴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나 자신부터 그랬는지도 모를 일이다.

 

쓴 글의 내용중에 글의 주인공이 나만큼이나 안 생겼다고 했더니

인물 뜯어먹고 사는게 아니고 사람 심성고운게 제일이라면서

위로의 쪽지도 많이 받았었다.

하긴 너구리 플래닛을 1년 넘게 드나 들면서도 눈치읍씨

그 잘난 너구리 얼굴(얼굴) 한번 못 봤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언젠가 취향과 성향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고개숙인 남푠과의 소원한 관계를  하소연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줬음하는 바램을 전해 온일이 있었다.

장난기가 있어 보여 주민 번호 앞자리만 일러 달라고 해 보았더니 순순히 일러 준다.

그것만 알면 남편의 소유하고 있는 차량의 종류에서 부터 직업, 재산 상태까지 속속들이  알수가 있다.

일단은 꽃비암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건 내가 능력이 좋아서가

개인 신상에 대한 정보가 세상엔 너무 심할 정도로 몽땅 까발려져 있기 때문(심각한 개인 신상 정보유출)이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가 어렵지 않게 알아 낼수 있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 뇨자가 서로를 알아가는 진실 게임을 하자는 거다.

하루에 한가지씩을 묻고 서로 솔직하게 대답하자는 제안이였다.

그래서 아주 편안하게 묻기 시작했고 대답을 바보스럽게 솔직하게 하다가

돌고 돌아가는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

왜냐하면 솔직한 대답을 하자고 한건 그녀의 제안이였는데

손바닥 손금보듯 속속들이 알고 있는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인연이 아닌듯 싶으니 이쯤에서 끝내자고 했더니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그러는거냐 ?

오해가 있으면 풀어 달라며

자신은 학교 축제때 여왕으로도 뽑힐 정도의 괜찮은 미모라며 사진도 전송해 왔었다. 

응수해야 될 가치조차 느껴지지 않아

아무런 응답을 해 주지 않았더니 나를 가지고 논거냐며 욕설까지 해 댄다.

내가 발가락이라도 잡아보길 했나 적반 하장도 유분수다.

 

아주 혼쭐이 나서 그뒤 부터는 내 인생과 알지도 못하는 남의 인생이 뒤섞일까 봐

댓글에 답글도 안 달아주는 몰상식하고 4가지 읍는 넘이 됐다.

 

카페에 들어가며 우수회원, 특별회원 뭐 그런게 있는데

카페를 활성화 하기 위한 한 방법인줄 알지만 그것도 맘에 안 든다.

사람을 차별 대우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우수회원이나 특별회원이 된다해도 수박 걷할기식 회원정보만 겨우 알뿐인데

그걸 알아서 무엇에 쓰게...

 

플래닛에도 그런 곳이 있다.

글쓰기를 친한 사람들만 할수있게 해 놓은 거다.

물론 짓궂은 사람들 때문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댓글을 달수 있으니 꼭 그런것 만도 아닌듯 싶다.

끼리 끼리 놀겠다는데 뭐라 할 말도 없고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니 나무랄  수도 없나니 그저 중이 절이 싫으면 떠나면 되는 일이다.

 

아무나 회원 정보를 클릭하면

실명과 직업, 나이, 주소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공개된 포털 사이트에도 가입돼 있는데

그곳도 크게 다를바가 없다.

다음의 카페와 다른게 있다면 사기꾼 조심하라는 글과

사기꾼의 대포 휴대폰 번호가 자주 뜬다는 것뿐이다.

 

주로 다음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이 내가 아는 이들의 전부여서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그저 상상속의 그대일 뿐이다.

 

그건 아마도 내가 알려고 하지 않은 이유가 제일 클거고

모두가 스스로 만든 내 탓이려니 하는 생각이다.

 

 

                    글 /   산골 너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