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허튼소리.(자작글)

새로운 삶의 선택.

서프란 2008. 2. 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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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에 비춰지는 한 장면이다.

 

남 태평양의 솔로몬 군도의 어느 작은 섬,

창문을 열면 마당 끝자락엔 파도가 밀려와 하얗게 부서진다.

뒷 뜰엔 야자 나무가 무성하고 벽돌집에 슬레이트 지붕의  단층 건물이

나른한 여름날 길게 누워 잠든 시골집 멍멍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곳이 호텔이라고 한다.

말이 호텔이지 한국의 민박집만도 못하다.

 

그집 주인은 40대 초반의 한국인 부부이다.

한국의 직장에서 명퇴를 당하고 조그만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업은 아무나 하나 ?

죽도록 고생하고 돈 날리고 궁리끝에 생각해낸게 이민이였다고 한다.

이민도 빈부차이가 있고 부의 정도에 따라 이민국을으 선택할 수 밖에 없는지라 

가진 돈에 맞춰 고르다 보니 그곳을 선택했다고 한다.

자녀들이 프랑스계 학교에 다니는데 공부를 잘하면 프랑스 유학의 기회가 주어지며

아마도 그것이 그곳을 선택하는데 주요 결정요인으로 작용한듯 싶고

그런 걸로 보아 그곳이 아직도 프랑스령이 아닌가 싶다.

 

그들이 그 집을 짓는데 들인 돈은 1억여원 남짓.

땅값이 3,000 만원, 건축비가 8,000 여만원이 소요됐은데

얼마간의 빚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했다.

주로 세계각국의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민박을 하고 있는데 홈스테이 형태이다.

 

물가는 가히 살인적이다.

그들 말에 의하면

볼펜 한 자루가 7.000 원이고 우리네 문방구에서 파는 간이 계산서 한권이 18,000 원이며

한국에서 8,000 원 정도면 구입할수 있는 후라이 팬이 28,000원인데

그나마 품질이 떨어져 몇번만 사용하면 코팅이 벗겨진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뉴질랜드나 호주가 가까운지

소고기 값은 싼편이여서 등심 1 Kg 에 6,000원 정도인데

땅 사고 집 짓는라고 빚이 남아 있어 아내가 그 싼 소고기 등심마져 못 먹게 한다고

남편은 볼 멘 소리를 한다.

다행히 그의 아내는 울 옆지기와는 달리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고

음식 솜씨가 좋아 소고기 갈비찜을 만들어 외국인들에게 대접을 하면

그들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면서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 남편은 회를 좋아하는 음식 솜씨좋고 사랑스런 아내를 위해

도움을 받고 있는 현지 동포이고  태권도 사범인 사람을 따라나서

바다로 나가 바다 고기를 잡아온다.

그것들이 그들의 일상이다.

얼핏 보면 참으로 낭만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들에겐 그것이 삶의 전쟁일 것이다.

 

나는 그들 삶의 보면서 괜스런 걱정을 해본다.

행여 그들의 전 재산인 호텔이 물에 잠겨 사라지는 것은 아닐런지 하고 말이다.

그쪽 솔로몬 군도의 섬들중엔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이미 물에 잠겨 버리고 없는 땅의

땅 문서를 붙들고 있는 원주민들도 있었고,

사라져 가는 진행형의 섬들도 다른 화면을 통해 본적이 있다.

투발로라는 나라의 대통령도 물속으로 사라질  자신의 나라 걱정에 전세계 사람들을 상대로

도와 달라는 호소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가 어찌 그들만의 문제이랴 ?

어느 기후 관련학자는 온난화로 인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

바다에 스며들어 해수의 염도가 떨어셔 해류의 이동이 중지되면

2015 년 쯤에 빙하기가 도래할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 [ 氣候變化協約 ,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에

관련된 어느 인사의 말에 의하면

지구의 2010년까지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하면 못하면 겉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지구의 온난화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한다.

 

해수면이 높아지는데 왜 우리 나라의 해변에서는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걸까 ?

그 이유를 서울에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의 설명중에 찾을수 있었는데

일본의 지진은 유라시아 판, 태평양 판등 4개의 지각판이 층돌하는 과정에서 일어 나는데

태평양 판이 한국이 위치해 있는 유라시아 판의 밑으로 기어들어 가므로 인해

유라시아 지각판이 위로 쳐 들려 깨질 위험이 있고 그것이 바로 한국(서울)에서 일어날수 있는 지진이며

한국의 해변가, 해수면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 만큼 지각판이 쳐들리고 있다는 얘기이다.

믿거나 말거나 설득력은 있어 보인다.

 

그러고 보면

새로운 삶의 선택이란 삶의 장소나, 형태 또는 삶의  질 문제등등 변화를 추구하는 것들이 되겠지만

그 모든 것들도  

인간 스스로 만든 환경오염 앞에 아무런 의미조차 없을 그런 날들이

우리 눈앞에 다가 와 있는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이나 욜씨미 살 일이지

괜스레 씨잘데 읍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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