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허튼소리.(자작글)

여자 넷 그리고 한 남자.

서프란 2008. 1. 1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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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넷이 있었습니다.

사랑받고싶은 여자, 거울도 안 보는여자, 똑똑한 여자에 이어 들풀같은 여자입니다. 

 

그러나

한 남자가 사랑하고픈 사람은 보이질 않습니다.

사랑받고 싶은 여자는 받기만 하려할 것만 같아 싫고

거울도 안 보는 여자는 자신이 너무나 이쁘게 생겼다고 착각하거나

자신의 외모에 대해 아예 포기한 상태의 둘중 하나이기 때문이고

똑똑한 여자는 매사를 피곤하게 만들것 같아 싫고

들풀같은 뇨자는 너무 억세여서 여자다운 매력이 없을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남자는 60 이 넘도록 혼자 삽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네 여자가 잘못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여자 넷은 모두 출가하여 아들딸  잘 낳고 제 몫의 삶을 잘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또 다른 한 남자가 있습니다.

사랑받고 싶은 여자, 거울도 안 보는 여자, 똑똑한 여자

그리고 들풀같은 여자 모두를 품에 안아 보고 살았습니다.

결론은 여자란 모두 똑같다는 것이였습니다.

 

그 또한 60 이 넘어 혼자 삽니다.

주변의 여자들이 모두 떠났기 때문입니다.

두 남자 모두 결국은 혼자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두 남자를 보면서

그 누구의 잘 잘못도 섣불리 이야기 할수 없읍니다.

그건 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 볼수도 없지만  살아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그들의 운명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흉허물이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사람이 있다면

돌팔매를 던져도 좋을듯 싶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기란 그리 쉽지도 않을 뿐더러

만약 그런 사람을 만난다 해도 돌팔매보다는 감싸 안으려는 마음으로

그들을 품에 안으려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때론 남의 험담을  많이 합니다.

나 역시도 알면서  때론 남의 얘기를 할때가 더러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험담을 스스로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함께 해봅니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도 이별을 하고 혼자가 될수 있다는 것을... 

엄동설한에 한기마져 섞인 씁쓸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너구리는 들풀같은 여자가 좋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는 그런 들풀들이 이유없이 좋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보호하고 싶다는 보호 본능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만

어쨋거나...

 

                                   글 / 산골 너구리.

 

 

 

준비없는 이별 (앨토 ) - 김 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