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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네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속담이 있다.
모두 그런건 아니겠지만 조금 아는 사람들 사이에는 자식자랑과 남편자랑인 반면에 서로 깊숙히 잘 아는(절친하) 사이에는 남의 흉보는 일로 시간을 보내다가 지치면 남푠과 자식에 대한 불만스런 푸념으로 마무리 짓는 일도 더러는 있는가 보다.
남편과 자식 흉보아 봐야 갈라설 사람이 아니라면 누위 침밷기인데 그런건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마른북어 패듯 침 튀겨 감시롱 열을 올리는 그 심리는 무얼까? 아마도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생병이 날만한 사연이 있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남을 흉 볼때면 말을 꺼내기 전에 꼭 하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졸대루 남에에 말해선 안돼 ! ] 그러나 웬걸 ? 말하지 말라고 했던 말까지 보너스로 보태어 전해지고 급기야 그렇게 전해진 말이 집안 싸움의 원인이 되어 이혼까지 하는 일도 보았다.
어느 여인이 아는사람 집을 방문하던중 맞은편(아는사람 아파트의 같은 라인) 집에서 아주 절친한 친구의 남편과 우연히 마주치게 됐는데 백주 대낮에 [내일 또 올거지 ? 사랑해]라고 하는 여인의 콧소리 섞인 대화로 이어지는 불륜후의 장면을 목격하고 다리가 후들거려 친지의 집은 방문도 못한채 어떻게 집으로 돌아 왔는지조차 알수 없었다고 한다.
그후 [입 다물어 친구한테 배신 때리고 말어 , 아님 확 까발려 ! ]하는 생각을 두고 여러날 고심끝에 조뎅이를 재봉질로 마무리를 하게 됐는데 친구 남푠이 간간이 자신(목격자)의 최근 근황을 묻곤 했었다고 한다. 행여 목격자에게서 뭔 말을 들은건 없는지의 확인 작업이였을거다. 한 세월 월매나 불안혔을까 ?
몇년의 세월이 흘러 그 친구의 남편이 간암으로 죽게 되는데 죽기전 어느날, 병원에 문병을 갔었는데 손을 꼭 잡으며 [아무개 엄마, 참 ! 고마웠어요]라고 했다고 한다. 참으로 바느질( 조뎅이 재봉질)을 야무지게 잘해서 한 집안의 평화를 지켜준 셈이 됐던 것이다. [침묵은 금이다] 란 말을 몸소 실천으루 보여준 뇨자다.
내가 잘 아는 처녀 무속인이 항개 있는디 남푠 바람기 때문에 찾아오는 뇨자들이 종종 있는데 점괘를 아예 봐주지 않는다고 한다. 바람핀걸 얘기해주면 틀림없이 남푠이란 넘이 찾아와 네 두 눈구멍으로 봤느냐며 머리채 휘둘린게 한 두번이 아니여서 그뒤부터 안 봐주기로 작정했다고 한다.
꼭 찾아오는 넘은 바람을 핀 넘들이고 그넘들 사주팔자는 평생 바람잘날 읍는 넘이라는 말도 덧붙였었다.
바람을 폈거나 말았거나 내 앞가림도 바쁜 세월에 남의 걱정도 내 몫으로 할 이유가 없을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말 한마디도 사려깊게 해야됨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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