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허튼소리.(자작글)

삶의 딜레마(Dilemma)...[1]

서프란 2007. 8. 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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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인지라 함부로 입에 올리긴 그렇지만

나름대로 많은 걸 생각하게 했던 얘기이고 방송에 나왔던터라

듣고 본 나름대로의 생각을 글로 옮겨 본다.

 

그 사람의 입장이  돼 보기전엔

남의 얘기를 이렇다 저렇다 하기도 사실은 껄끄럽다.

 

사별한 어느 여 변호사가 재혼을 했다.

재혼한 남편도 이미 세상을 떠난지가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못 잊는다고 한다.

애들을 낳은 본 남편은 왜 생각이 나질 않고

재혼한 남편을 못잊어 하는가란 의문이 생기게 된다.

거기에 대한 답변,

재혼한 남편은  돈이냐 없었지만 늘 자상하고 자신을 아껴주고 배려해 줬었다는거였다.

그녀에 마음속 깊이 그의 사랑이 암각되어 있는듯 싶었다.

 

그녀가 재혼했을 당시,

재혼한 남편의 자녀가 셋, 자신의 애들이 둘, 모두 5명의 자녀를 키우게 됐다.

자신의 수입으로 자신의 자식들만을 키웠다면 과외라든지 학업의 뒷바라지를

충분히 해 줄수 있었음에도  남편의 뒷 바라지와 5명의 아이를 키우느라고

편애하기가 싫어 과외 한번 시키지 못했었다고 한다.

상당히 아쉬워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아들들은 지금 어찌 살고 있는가?

하나는 목사가 되기 위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이고

하나는 자신의 변호사 일을 도와 주고 있는 사무장이라고 한다.

자신의 화려했던 경력이나 지위에 비해 자식들의 현실은 초라하다는 느낌마져 든다.

혹자는 이기적인 그녀의 선택 결과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누구를 탓하기보다 어쩌면 그들의 팔자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한편으로 해본다.

왜냐하면 사람의 일이 스스로도 어쩌지 못할 때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인간도 어쩔수 없이 동물의 범주를 벗어날 수가 없어

때론 이기적일 수도 있겠으나

사는게 결국은 자손을 두고(종족 번식)그들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다가 간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 내리 사랑이다]하는 말들은

결국은 살다가 남기고 갈 흔적(자손들)에 대한 애착이다.

 

그녀도 세월은 어쩔수가 없어

살아온 삶을 서서히 정리해야하는 칠순 나이에 접어 들었다.

밝은 빛이 있어 그림자가 생기듯

즐겁고 행복한 삶의 뒤안길엔 회한의 시간들도 있었을 것이다.

 

되돌릴수 없는 삶,

아마도 그녀는

가슴 아픈 회한의 시간들보다는 아름다운 추억속에 살고 싶을지도 모를 일이다.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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