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허튼소리.(자작글)

미라클

서프란 2007. 2. 1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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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군데의 카페에 

글과 함께 너구리의 색소폰 연주곡 [숨어우는 바람소리]를 올렸더니

3 개월이 아니라 3 년 정도 불고 너스레를 떠는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에서 부터  욜시미 해서 좋은곡 많이 올려 줬으면 좋겠다는 사람까지

사람의 생긴 모습만큼이나 반응이 각양 각색이다.

 

조금 연주할 줄아는 사람이 들으면 우스울텐데 연주 잘 한다고 난리다.

모든 사람들은

모든 생각을 자기의 잣대로 가눔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떤 배움이든

사람에 따라 기량도 다르고 학습 방법도 달리한다.

어떤이는 2 개월 만에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케니 G (소프라노)의 연주곡을 올렸는데

가히 놀랄만  했었다.(서울의 모 학원 원장이)

 

내가 처음 학원에 들렸을때

지도하는 입장에서 보면 악보도 볼줄 모르는 넘을

어느 세월에 가르쳐 묵을까 한심 스러웠을게다.

 

다른 사람들의 연주하는 음을 들으면서 우선 급한게 악보부터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다음엔 귀담아 듣는 거였다.

그전엔 그냥 즐기면서 귓전으로 듣는 곡들을 세심하게 귀를 귀울이며

그 음이 어떻게해야 나는지를 색소폰으로 불어 보았다.

어린 아이가 말을 배울때

말이 아닌 말의 흉내를 내다가 말을 배우듯 색소폰도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궁금한걸 많이 묻다 보니 학구파란 별명도 얻었다.

좋은 의미인지 나쁜 의미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나 같은 경우

하루종일 같은 곡을 붙들도 반복해서 잘못 연주하는 것보다

다른 곡들을 연주해 보면 지루하지도 않았고 운지(Fingering)에도 많은 도움이 됐었었다.

한곡을 제대로 연주하지 못하면 어떠하랴 !

운지와 악보 보는게 숙달이 되고 기초가 튼튼하면 무슨 곡인들 소화하지 못할까 ?

틀리게 하루종일 반복해서 연습하는것보다

짧은 시간일지라도 잘못된 연주를 바로 잡는것이 더 중요하다.

잘못된 습관을 바로 잡는게 그리 쉽지않기 때문이다.

 

난 지금도 잘 연주하려고 하면 긴장이 돼서 무의식 중에 개구리 바람넣는 볼따구가 된다.

열심히  거울 보면서

어느 날인가는 바로 잡히겠지...

 

개개인의 학습 능력과 진도와는 별개로 지도가 이루어 지는 경우도 있었고 

때론 질문을 할때 핀잔 비슷한 말을 들었을땐

왜 돈 내버려 가믄서 이짓을 하고 있나 싶은 마음에

집어치울 생각도 몇번 했었었다.

 

두 달째의 중반쯤에 비브라토를 알려 달라 했더니 아직은 이르다고 한다.

플레 절렛을 알려 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이르다 하고

악보를 부탁했더니

한곡이나 지대루 소화하라고 한다.

그 뒤로는 일체 묻지도 않았고 악보 또한 부탁하지  않았었다.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차근 차근 배워 나가라는 의미이겠지만 

길 묻는이에게 잘 찾아가든 잘못 찾아가든 일단은 일러주고

잘 가든 못 가든 그건 찾아가는 이의 몫이라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아직도 Smearing  (고음과 저음연결)이 매끄럽지 않고

비브라토(vibrato)와 써브톤(sub tone)이라든지

배워야 할게 너무 많다.

 

끓어 오르는 듯한 강렬한 Growling의 매력은 색소폰의 백미라하는데

거기까진 가야 하는데 갈길이 너무 바쁘고 멀기만하다

 

갈수록 태산이고 첩첩 산중이다.

 

미라클 !

색소폰엔 기적은 없는것 같다.

 

색소폰,

그건 소질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모든것이 그러하듯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기량의 개발과 부단한 노력끝에 얻어지는

달콤한  과일같은 것이리라 !

 

                                  

 

                       글 / 산골 너구리.

 

 

 

잃어도 좋아 이렇게 함께 있으면...

두렵지 않은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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