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끄막했던 헹님( 원초적 본능)한테 전화가 왔다.
[ 아우님. 그 여자 만나시나 ?]
[뭔 넘의 여자유 ? 갑자기 !]
[나 다 알고 있어.먼저 횟집에서 만났던 여자...]
[노래방인가 어디간다 했을때 난 선운사 간다고 나왔잖어유 .
시방 딴사람 얘기 하는거 아니유 ?]
[만나고 있다고 하던디 뭘 !]
[왜 남의 전화 번호는 일러 줬대유 ? 전화가 왔길래 날품팔어 하루 하루 먹고 사는 넘이니께
신경끄라 했는디유 ? 그 담에 또 전화 왔길래
앤 있다고 전화통 붙들고 사정하지 말라고 했드만 그뒤 부터 끝이 던디유 ?]
[?????]
[상의할 일이 생겼어. 만나 애기좀 하지.]
만나 얘기가 시작되는데 보통 심각한게 아니다.
세번째 만나 모텔에 들어 갔는데 금복주처럼 생긴 넘들 세 마리기 들이닥쳐
한 넘은 야전 손도끼를 들고 너 죽고 나 죽자고 길길이 뛰고
한 넘은 사진을 팍팍 찍어대고 한 넘은 길길이 뛰는 헹님을 붙들고 고정하시옵소서를 연발하고
모텔 주인넘은 근처에 오지도 못하고 사지를 부들부들 떨뿐 말릴 생각조차 안하고
죽는줄 알았다고 했다.
대충 감이 왔다.
그 중 한넘이 살다 보면 그럴수도 있는거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헹님한테 잘 얘기해서
원만하게 수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볼거니깐 섭섭치 않게 준비를 하라고했다 한다,
그래서 얼마선이면 되느냐 물었더니 성질 한번 급하다며 이왕 말나온 김에 얘기하는데
한장 정도 준비하라고 해서 천만원 말 하느냐고 했더니 되돌아 오는말,
[ 너 장난하냐 ? 준비되면 전화해라이.]
어쩌면 좋으냐고 한다.
어렵게 생각할것 하나 없고 둘중 하나 선택하라고 했다.
그들 요구를 들어 주든지, 가던지.
그 넘들 연락처를 받아들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천근 만근 무겁기만 했고
그 헹님 만난게 후회 막급이다.
인연이 도대체 뭐간디...
아이구 내 팔자야 !
이걸 워찌 수습햐야 혀 !
글/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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