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허튼소리.(자작글)

꽃 비암 (2).

서프란 2006. 4. 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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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하던중 번개처럼 스치는게 있었다.

바로 그거다.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거늘  전화를 했다.

잠복 근무중이라 나중에 전화를 해 준다고 한다.

얼마후 전화가 오고 그넘들이 대개 어떤 넘들이고 그들의 속성에 관한걸 물어 봤더니

골 때리는짓 하지말고 저한테 넘기라고 하다가 대충 일러준다..

[조용히 해결해야 해서 그러니까 해 보고 안되면 너한테 엎여줄께. 그리고

네 이름 좀 팔기다.]

그리고 그 넘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모텔건 동생되는 사람입니다.저번 요구하신 금액 이 좀 과하지 않수  ?

조정 좀 안 되겄습니가 ?]

[ 이 짱구같은 시끼. 니가 그 꼴나면 그거 먹구 떨어지것냐 ? 이 시끼 맛간 넘 아녀 ?]

[보아 하니 부부도 아닌것 같든데 조용히 마무리 집시다.]

[ 야 ! 이 개ㅆㄴㅁ 식끼, 돌아 불것네.야  이 새꺄. 어디대구 먹물 튀기냐 ?

이 새끼 잡히기만 하면 사시미 쳐 버릴겨 !]

허~억.

너구리 부글 부글 열 받아 뚜껑 열리기 시작한다.

꼭지가 돌기 시작하고 꼭지 돌면 천방지축 인사불성이다.

재발신을 누르고

[ 야! 이 개ㅆㄴㅁ시꺄 ! 어디다 사시미 디미냐 ? 사시미 한수 갈켜주랴 ? 싸가지 읍는 시끼들...]

그리고 그 넘들이 자주쓰는 은어(속어)가 재미있어 알아두었던

쯩, 쪽수 까고 , 번호사리, 족보등등을 심한욕과 함께 뒤섞어 쑥 털털이 쑥 개떡을 만들어

날려 보내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다.

 

내용의 요지는 경찰쪽 아무개 전화 번호, 논다니쪽 알아먹을 만한

아무개 전화 번호를 알려주고, 너구리 번호도 알려주고 너구리가 어떤 넘인가 확인작업 끝내고

물 먹이긴 그러니까 작업비 정도로 마무리 하자고 대빵한테 전하라는 얘기였다.

물론 전화 받는넘이 그 넘들중 대빵인줄 알고 있지만...

전화 번호를 알려 준건 예전엔 발신자 표시가 안 됐기 때문이고

큰 소리를 친건 열도 받았고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고속 도로에 초짜가 젤 무섭듯이 초짜가 아니였음 하는 바램뿐이였다.

달달이 같긴 한데,말귀 못 알아 처먹고 사고쳐 옷 벗게 만들지나 말어야 할텐데...

 

이틀이 지난후 헹님한테 전화가 왔다 . 어찌 했길래 애들이 그리 고분고분 해졌고

금액도 엄청나게 싸게 제시해 입금시키고 전화하는 거라나 ?

[ 헹님 !  물건 샀수 ? 두번에 그돈 내질르고... 재벌 2 세유 ? 사진은 챙겼수 ?]

[아 참! 그걸 깜빡했네 ? 언제 술 한잔 하지 .]

[ 걱정 말우. 그리고 이제 헹님하고 인생 섞지말구 삽시다. 전화도 하지말고, 하지도 않을거유.

이젠 질려 버렸수. 잘 게슈.]

사진 땜시 다시 그 넘들한테 전화 했을때.헹님 헹님을 연발하며 명심하겠다고 해댄다.

멍청한 너구리 태클에 걸린걸 보면 아마도 육박자 쪽 물건들이 아니였나 싶었다.

 

한 세월이 지난후 그건 때문은 아니고 다른사유로 옷을 벗었다는 소문이 들려 왔었고

얼마전에 헹님 딸래미 청첩장이 날라왔다.

 

예식장에서 본 헹님의 모습은 초췌해 보이기 그지없고  옆 자리마져 비어있어

너구리 마음을 서글프게 한다.

 

그 다음날 전화를 했다 .

[ 딸래미 내 놓느라 고생 많으셨수. 요즘도 그짓하구 살우 ?]

[아녀 ! 그날 이후로 그게 등신이 돼 버렸어 !]

[붙어 있는 것만두 대행인줄 알고 사슈 !  너구리 넘 사시미 칼 맞고 저승사자 안 따라간걸

다행인줄 알구 살고 있슈. 등 긁어 줄 사람찾아 건강하게 잘 지내슈.]

목 부러지고 허리 다쳐 그게 등신 된 사람있다 소린 들어 봤어도

도끼 구경하고 그거 등신됐다 소리는  듯느니 난생 처음이다.

그럴리도 없겠지만...

 

군대 갈무렵

선친께서 삼근(三根)을 조심하지 않으면 패가 망신을 하니 늘 조심하라고 일러 주셨었다.

그 땐 난 진정 몰랐었다.

 

오늘 따라 아버님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어진다.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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