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사는 게 뭔지...

서프란 2011. 5. 27. 11:19

 

0

 

 

 

 

 

지난주 일요일 큰 딸랑이의 혼사를 치루고 나니

주변에서 섭섭치 않느냐는 인사를 자주 받는다.

 

왜 섭섭한지 또  왜 섭섭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줄곧 서울에서 공부하고 직장생활하다가 결혼을 했다.

집에서 함께 생활하다가 떠나가면 표시가 나서 서운해 할지는 모르겠으나

1년에 몇번 정도 집에 내려와서 그런지 결혼을 하면 결혼을 한 거고 그저 그렇다.

 

이곳 대전에서 하는 결혼이 아니고

분당에서 혼사를 치루자니 차량 대절이라던지

차안에서 드실 식음료등 신경쓰이는 게 이만 저만이 아니고

그 때문에 색소폰도 손에 잡히질 않았었다.

 

 

 

딸랑이 신혼여행을 떠나 보내고 숨좀 돌릴만 하니

친구 부친의 부음(訃音)을 받았다.

약관 27세에 옥천 경찰서 서장을 지내시고

정보계통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시다가 정년퇴직 하신 분이다.

 

 

한창때 태권도 검정띠 매고 깝쭉거리며

경찰서를 당구장 드나들듯 할때

그분이 아니였다면

폭력 전과자 별을 달아도 여러번 달았을 텐데

그 분이 가로 막아서며 바람막이를 해 주셔서

내 삶의 큰 변화를 주신 분이다.

 

그 고마움에  명절때마다 찾아뵈면 조카 조카 하면서

정말 친조카처럼 곰살맞게 대해 주셨었는데...

 

장지인 임실 국립묘역에 모시고 돌아서는 발길은

왜 이리도 무겁기만  건지....

 

 

                            2011. 5.26.

 

인생 (앨토) - 황 천수.

 

 

'삶의 향기(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의 끝  (0) 2009.10.07
무슨 인연으로..  (0) 2008.12.02
난 워쩌믄 좋아유 ? [4]  (0) 2008.11.11
난 워쩌믄 좋아유 ? [3]  (0) 2008.11.10
난 워쪄믄 좋아유 ? [2]  (0) 2008.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