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일찌감치 까져버린 넘.

서프란 2006. 8. 4. 10:37

 

0

 

한날은

대형 편의점 주차장에 차를 파킹을 하고 돌아서는데

아는듯한 뇨자가 차에서 내려 이쪽으로 걸어온다.

호텔에서 하룻밤을 같이한 뇨자같다.

아는척을 혀, 말어 !

뒤에 엉거 추춤한 넘이 따라 붙는디 남푠인듯 싶다.

그래 이제와서 아는척 해야 무신 소용이 있겄냐 ?

 

고딩 3 때,

그 뇨자는 고2 였고 영어학원에서 영문법 같은 코스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그뇨자가 아파서 결석을 하게 됐었고 너구리 노트를 빌리면서 부터 

가까이 하게 돼  학원가의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 되었던거다.

그 뇨자 엄마의 초대로 그집을 방문하게 됐는데

엄마와 딸 두 식구뿐이였고 큼지막한 여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키 작고(지금이야 큰편이지만)못생긴 너구리를 우찌 그리 이쁘게 봤는지

그담부터 그집에 가면 인사가 [울 아들, 내 새끼 왔쪄 ? 뭘 사줄까 ?]로 시작됐다.

울 엄니보다 훨 젊고 이쁘고 개방적으로 보였다.

 

어느 가을날.

공부하느라고 지쳐 있을테니 둘이 주말에 속리산으로 바람이나 쐬러 다녀 오란다.

속리산 관광호텔에 전화해 놨으니 프런트에 가서 얘기하면 잘 알려줄거라 했다.

누가 혹씨 물으면 이종간이라고 하라는 말과

무신 일이 있으면 집으로 전화하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 시대에 너구리두 딸을 키우며 살고 있지만 이해 할수읍는 일일뿐더러

나두 그리는 못혀고 아직까정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일요일 놔 두고 토요일 오후에 왜 떠나라는겨 ?

순진혀서 그말이 뭔지도 모르고 좋기만 했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속리산만 오가는 직행 버스를 탔다.

밖으로 펼쳐지는 오곡이 무르 익어가는 가을 풍경이 좋기만 하고

뭐가 그리 할말이 많은지 쉴새읍시 서로 조잘 거린다.

그토록 잔인한 고통의 밤이 올 줄을 꿈에도 모른채...

 

도착하니 어느덧 서산으로 해가뉘엇 뉘어 넘어간다.

시키는대로 호텔에 갔드만 예약이 돼 있다며 워떤 넘이 방으로 따라 오란다.

지금 생각하면 그넘이 속도 모리고 이랬을거 같다.

쥐 방울이 같은 넘이 씰데읍시 일찍부터 까져부러 가지고 부모덕에 호테루나 드나드는

디게 싸가지 읍는 넘이라고...

영화관 가믄 안 돼두 호테루에  부모님이 가라해서 가는건

괜찮은 줄로만 았으니 멍청했던 건지 순진했던 건지.

 

워찌 워찌 저녁챙겨 묵고 법주사 일주문 쪽으로 산책을 나섰다.

그때 무슨 말을 나눴는지는 기억나질 않으나 좌우당간 서로 많은 얘기를 한것 같다.

돌아와 샤워를 혀고 또 얘기는 계속되고...

룸 써비스가 오드만 밑의 나이트 크럽에서 나 훈아 쑈가 시작되니 내려 오란다.

M병할 시방 나이또가 문제냐 ?  걱정이 태산인디...

서로 침대에서 자라커니 밑에서 잔다커니 옥신 각신이다.

지금만 같았어두 산수갑산 갈때 가드래두

침대에서 같이 자자 ! 혔을거구만....

너구리는 법주사 일주문만 밤새껏 왔다리 갔다리 혔고

그 뇨자는 맨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었다.

 

그뒤 어머니께 호테루 사건을 빼고 보고를 드렸드니

42세에 둔 아들 뺏기겠다 싶었는지 금족령이 내려졌고

그때부터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는데

꼭 그것만은 아니고 마음에 두고 있는 시악시가 따로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글 산골 너구리.

 

 

 

'삶의 향기(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이별은 더 큰 사랑을 만들고...  (0) 2006.08.17
색깔 읍는 남자.  (0) 2006.08.08
마지막 이별 여행.  (0) 2006.07.31
이혼하구 나하고 같이 살자.  (0) 2006.07.28
야 ! 너 변태냐 ?  (0) 200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