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이혼하구 나하고 같이 살자.

서프란 2006. 7. 2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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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거래처에 상무라는게 항개 있었는디

그곳 사장은 그 상무 넘을 나한테 얘기할때

그넘 주둥아리만 아니면 괜찮은 넘이라고  혔는디

멍청한 너구리는 그걸 이해 하기까지는 여러해가 걸렸다.

그넘은 너구리랑 나이도 같다며 칭구혀자고 혔다.

법률적이든 뭐든 막힘없이 들이 대는데 법학을 부전공으로 했느냐 했드만

부전공이 아니고 상식적인거 아니냐고 한다.

너구리는 모르니깐 그 법조문이 맞는줄만 알았고

후에 법률공부 쪼께 혀다봉께 그거이 아무거나 끌어다 붙인거였을 줄이야 !

그런데두 다 방면에 해박혀다고만 생각혔으니...

 

한날은 저녁에 이슬이 한잔을 같이 하는데 그넘 담배가 떨어져

내 담배를 같이 피우게 됐는데 내 담배조차 떨어졌다.

그러자 서빙 아줌씨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데 얼핏 들으니

이상한 담배를 시키는것 같다.

다녀온 아줌씨 하는말 [오막살이 담배 읍다는디유 ?]

[그럼 아무거나 사와.]

처음엔 그 담배가 새 나온 담배인 줄로만 생각했으나

내가 피고있던 담배가 어느 영화배우 이름인 [오마ㅅ리ㅍ],

오마ㅅ리ㅍ를 오맛살, 그리고 오막살이 ?

그러고 보니 그 담배갑에는 한글이 항개두 읍다.

헤여지고 이상히 생각혀서 확인작업 들어 갔드만 이럴수가 ?

알파벳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는 넘이 아니던가 ?

너구리두 벨수 읍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손 가락에 헝겁파스를 둘둘 감고 댕기드만

문화인이라면 볼링을 배워야 한다며

자기 다니는 볼링장에 물도 좋다며 같이 다니자고 현다.

문화인이나 욜시미 다니라고 혔고

여러달이 지난 어느날,

고민이 있다며 상의좀 혀자고 혀서 만났드만 

저두 배우는 주제에 웬 뇨자를 가르쳐 준다며 자겁을 걸어부려

그 넘 안다리에 그 뇨자가 걸려 넘어지게 됐는가 보다.

 

그넘이 이혼하고 같이 살자고 농담으로 혔는디 정말 이혼해 부렸다고 혀며

우짜면 좋겠는냐고 했다.

한 두마디에 이혼할 뇨자가 워디 있겄어 ? 미친넘 !

[그게 무신 고민이냐 ? 너두 이혼혀고 같이 살어.  니가 현말 책음져야 할거 아녀 ?]

[농담으로 현말도 책임져 ?]

[농담도 할께 따로있고 농담두 농담 나름이지!]

글타구 이혼 혀란다고 이혼 덜퍽혀는 뇨자는 무신 심산이였든겨 ?

 

어느 날인가 그 뇨자를 자랑할려고 나한테 보여 주고난 뒤에 어떠냐고 묻길래

눈값 좀혀게 생겼다 했드만 그게 뭔 말이냐고 혀길래 성깔 있겠다는 말이라고 혔는디

어느 뇨자가 이혼 시켜놓고 지 볼일만 보는 넘을 그냥 놔두겠는가 ?

완죤 절단 나부렀다.

안 짤린것만두 천만  다행이다.

 

그뇨자가 글케 됐는디

그넘이 온전하면 불공평한게 아니든가 ?

 

그넘은 확실히 주둥아리가 병인 넘이였다.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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