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그넘 복두 디지게 많어 !

서프란 2006. 7. 2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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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중에

다른 친구들로 부터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넘 복두 디지게 많어라며

부러움을 사는 친구가 있다.

 

그냥 먹고 살만한 친구 넘이였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옆지기가 도박에 빠져 도박빚을 물어주게 되는데

1 년에 1~2억,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받고 또 받아도 도박도 마약 같아서

끊질 못하고 되풀이 되는 통에 가정이 엉망인건 말할것도 없고

잘 못하면 쪽박차게 생겼어서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이혼후

애들 돌보던 장모님을 돌려 보내고 하던 일과 재산을 정리하여

서울 괜찮은 동네로 이사를 하고 애들 학업 뒷 바라지를 하기 위해 전업주부가 됐다고 한다.

설익은 가사생활,

그게 어느정도 익숙해 지기까지 6 개월이 걸렸고 가사가 그렇게 힘든줄 몰랐다고 했다. 

마음과 시간이 여유가 생겨 운동삼아 근처 골프 연습장을 나가게 되였는데

그 곳이서 어는 뇨자를 만나게 됐다.

자주 만나다 보니 처음엔 눈인사 정도였으나 시일이 지나면서  식사도 함께 하고

미사리 라이브 카페에도 같이 가고 그넘에 대한건 전혀 묻지 않은채

그렇게 그 뇨자의 탐색전은 진행되였고 그넘은 애 셋 딸린 홀애비로 뭘 바라랴

그저 만나주는 것만으로도 감지 덕지할 판이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서로가 언제든 만나려면 전화 한 통화로 시두 때두읍시 전천후로 만날수 있음에

서로가 짐작들은 하고 있었지만 속속들이 그간의 살아온 얘기를 나누게 되고

동병상련(同病 相憐)의 이심 전심으로 급속히 가까워져

주말여행도 함께 하게 되었다 한다.

한날은 그 뇨자가 자기를 진정 사랑하지 않는냐는 물음에

진정 사랑한다고 했드니 왜 나머지 삶이라도 함께 하자는 말이 없느냐고 하더란다.

그래서 얘들이 셋이나되고 가진것도 없는 주제에 

무신 염치로 그런 말을 할수 있겠냐고 했드만

고맙게도 자기에겐 얘가 없으니 자기 자식처럼 여기고 살믄  더 더욱 좋은일거고

없는 돈이야 먹고 살만큼만 앞으로 벌면 되지 뭐가 그리 걱정이냐고 하드란다.

그래서 아이들의 동의를 구하고 합가(合家)를 하여 혼인신고까지 마치고 잘 살고 있다. 

 

속물들이 그넘을 부러워 하는것은 빼어남 미모도 미모지만

그보담은 그 뇨자가 63 억이라는 이혼 위자료를 지니고 있었고 

그 돈으로 조그만 상가를 매입해서 그 상가의 임대 수익금으로 생활도 하고

일년에 몇번씩 심심치 않게 외국여행을 다니는 모습이 더 없이 부러워서 일게다.

너구리도 속물의 범주에 속하긴 속하는가 보다.

때론 부러워할 때도 있으니깐...

 

어쩌면 그것은

착하디 착하게 살아온 그넘에 대한 보상이 주어진거고

 

남아 있는 생애를 마감할때까지

그넘이 늘 변함없이 그렇게 행복했음 하는 바램이다.

 

           글 / 산골 너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