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빛나리의별명을 갖고 살았던
맹돌이란 친구가 있다.
마음이 넓고 유머가 많은 친구다.
34 살무렵 부터
처가에 가면 장모님이 좌불안석,상당히 편편치 않아 하셔 물었더니
동네 아낙들이 맹 서방만 왔다가면
가르칠 만큼 가르쳐서 왜 재취로 보냈냐고 며칠동안 동네가 시끄럽다고 했다 한다.
왜 그리 남에 일에 관심이 많은건지!
일일이 해명키도 그렇고 그래서 궁리끝에 장모님이 거금을 투자해
가발을 선물 하셨다.
그래서 이제 자주 다녀 오느냐고 물었더니,
그 이후로 한번도 못갔고 이제는 더 못가겠다고 한다.
거길(처가)가면 결국 영감죽고 다시 새것 얻었다며 옆지지와 장모님이
셋트로 욕 먹는다고 아니 간다고 했다.
결국 장인 장모님이 사위집 방문하는 것으로 종결되었다.
지금은 돌아 가셨지만...
여러해 전의 일로 기억된다.
맹돌이 사무실에 들려 차를 마시고 있는데
웬 정장을 차려입은 넘이 들어 오드니
[맹돌이 사장님 계십니까 ?]
[왜 그러십니까? 난데요.]
[야 ! 오랫만이다.나 남문이야 . 나 모르겠니 ?]
얘기를 듣다보니 중학교 동기넘이다.
나는 관심 밖이고 맹돌이 머리로만 시선이 꽂힌다.
철 밥통 직장에 다니고 있다는데 말솜씨가 순진한건지 얼빵한건지..
[ 야! 너 고생많이 했나 보다야 .폭삭 늙었고 거기다 대머리까지 ?
너도 다 된것 같다야 !]
20 년 만에 만나 한다는 말이
아무리 친구라지만 너무 심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괘씸한 생각도 들고
골려 주고 싶은 생각에 너구리가 한 마디 한다.
[ 맹 사장, 얘 고생 많이 했지. 이것 저것 안 해본것 없어. 얘 이렇게 된게 사연이 있다.
얘기 한번 들어볼래 ?]
[그래.]
[ 야! 옛날 인동 생닭집 알지 ? 거기서 닭 장사 할때였는데
말복날 오전에 500 마리가 주문 들어 온거야.
막 작업을 시작 하는데 닭털 뽑는 기계가 고장난거 있지 ?
급한 마음에 닭을 꺼내고 그곳에 머리박고 들여다 본거야.
근데 잠시 정전 됐던 전기가 들어오고
정신차려 머리를 꺼냈는데 그때부터 머리가 저렇게 된거야.]
[야 ! 엄청 아팟겠다.]
하면서 진저리를 친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죽을 맛이다.
맹돌이는 웃지도 않으며 심각한 표정을 한마디 거든다.
[모르면 무조건 손 안 대는게 좋다.]
[ 응 ! 난 정전되면 먹방으로 아침까지 가만히 자.]
그날 이후그넘 별명은 가마떼기(가만히 잔다해서)에서 꺼적떼기로 고착됐고
그넘이 진짜로 알고 까발리고 다녀(듣는 이는 안 믿지만)
맹돌이는 빛나리에서 닭털로 바뀌었다.
훗날
내가 괜한 얘길해서 닭털 됐다고 하니
[야! 개털 보다 낫지 않냐? 괜찮어. 모르는 사람은 의사 (닥터)인줄 안다 야.]
그 말끝에 둘이 엄청 웃었다.
고 이 주일씨를 외모와 하는짓이 빼 닮어 외지에 가면 생각치 않던 서비스회도 얻어먹고
같이 있으면 쉽게 허기가 진다.
그래서
친구많은 너구리는 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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