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닭 터어얼.

서프란 2006. 3. 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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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빛나리의별명을 갖고 살았던

맹돌이란 친구가 있다.

마음이 넓고 유머가 많은 친구다.

 

34 살무렵 부터

처가에 가면 장모님이 좌불안석,상당히 편편치 않아 하셔 물었더니

동네 아낙들이 맹 서방만 왔다가면

가르칠 만큼 가르쳐서 왜 재취로 보냈냐고 며칠동안 동네가 시끄럽다고 했다 한다.

왜 그리 남에 일에 관심이 많은건지!

일일이 해명키도 그렇고 그래서 궁리끝에 장모님이 거금을 투자해

가발을 선물 하셨다.

그래서 이제 자주 다녀 오느냐고 물었더니,

그 이후로 한번도 못갔고  이제는 더 못가겠다고 한다.

거길(처가)가면 결국 영감죽고 다시 새것 얻었다며 옆지지와 장모님이

셋트로 욕 먹는다고 아니 간다고 했다.

결국 장인 장모님이 사위집 방문하는 것으로 종결되었다.

지금은 돌아 가셨지만...

 

여러해 전의 일로 기억된다.

맹돌이 사무실에 들려 차를 마시고 있는데

웬 정장을 차려입은 넘이 들어 오드니

[맹돌이 사장님 계십니까 ?]

[왜 그러십니까? 난데요.]

[야 ! 오랫만이다.나 남문이야 . 나 모르겠니 ?]

얘기를 듣다보니 중학교 동기넘이다.

나는 관심 밖이고 맹돌이 머리로만 시선이 꽂힌다.

철 밥통 직장에 다니고 있다는데 말솜씨가 순진한건지 얼빵한건지..

[ 야!  너 고생많이 했나 보다야 .폭삭 늙었고 거기다 대머리까지 ?

너도 다 된것 같다야 !]

20 년 만에 만나 한다는 말이

아무리 친구라지만 너무 심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괘씸한 생각도 들고

골려 주고 싶은 생각에 너구리가 한 마디 한다.

[ 맹 사장, 얘 고생 많이 했지.  이것 저것 안 해본것 없어. 얘 이렇게 된게 사연이 있다.

 얘기 한번 들어볼래 ?]

[그래.]

[ 야!  옛날 인동 생닭집 알지 ? 거기서 닭 장사 할때였는데

말복날 오전에  500 마리가  주문 들어 온거야.

막 작업을 시작 하는데 닭털 뽑는 기계가 고장난거 있지 ?

급한 마음에 닭을 꺼내고 그곳에 머리박고 들여다 본거야.

근데 잠시 정전 됐던 전기가 들어오고

정신차려 머리를 꺼냈는데  그때부터 머리가 저렇게 된거야.]

[야 ! 엄청 아팟겠다.]

하면서 진저리를 친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죽을 맛이다.

맹돌이는 웃지도 않으며 심각한 표정을 한마디 거든다.

[모르면 무조건 손 안 대는게 좋다.]

[ 응 ! 난 정전되면 먹방으로 아침까지 가만히 자.]

 

그날 이후그넘 별명은 가마떼기(가만히 잔다해서)에서 꺼적떼기로 고착됐고

그넘이 진짜로 알고 까발리고 다녀(듣는 이는 안 믿지만)

맹돌이는 빛나리에서 닭털로 바뀌었다.

 

훗날

내가 괜한 얘길해서 닭털 됐다고 하니

[야!    개털 보다 낫지 않냐?    괜찮어.  모르는 사람은 의사 (닥터)인줄 안다 야.]

그 말끝에  둘이 엄청 웃었다.

 

고  이 주일씨를 외모와 하는짓이 빼 닮어 외지에 가면 생각치 않던 서비스회도 얻어먹고

같이 있으면 쉽게 허기가 진다.

 

그래서

친구많은 너구리는 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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