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별꼴도 많더라는 말은 이럴때를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이름 석자만 대도 용기네 방에서 알아 볼 사람이 있을 정도로
꽤 유명한 친구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매우 심각한 어조로 남자한테 걸릴 확율은 몇 십만분의 일일 가능성이 있는
유방암 일수도 있으니 정밀검사를 받아 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바로 전화 했다고 했다.
웃음부터 나와 한참을 웃고 나니
남은 심각해 죽겠는데 웃음이 나오냐며 너 친구 맞느냐고 한다.
[그래 왜 그러는데] 했더니 한쪽 가슴이 큰 복숭아 만큼이나
커져 있는 상태란다.
그 친구, 나, 산 부인과 의사인 또다른 친구 셋이서 술 먹을때
의사인 친구 얘기가 생각 났다.
그친구는 취중 얘기라 흘려 들은 모양이다.
[야! 너 걱정할것 하나 없다.스레스젠더 아냐 ?]
[모르는데...]
[하리수는 아냐 ?]
[모르는데...]
어이구 저러구두 어떻해 얘들하구 같이(교직) 노느냐고 말은 못하고 속으로 되뇌이며
열심히 설명을 한다.
걱정이 덜 되는건 산부인과 의사인 친구 애기를 귀담아 들었든 때문이다.
가끔 자궁(난소 포함)을 들어내는 수술을 하게 되는데 수술후 일정 기간 정기적으로
여성 호르몬제를 투여하게 된다고 한다.
인체에는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이 분비가 되는데 자궁(난소 포함)을 들어내게 되면
여성 호르몬 분비의 밸렌스가 깨지기 때문이라고...
남성이 성전환 수술 후에 지속적으로 여성 호르몬 주사를 맞게 되면 유방도 생기고
종아리 모발도 없어진다고 한다.
의사는 아니지만 호르몬 관계가 아닌가 싶어서이다.
그러고 보니 그친구 종아리 모발이 없는게 생각이 난다.
너 그때(술 먹을때) 교육 뭘 받았느냐고 하며 열심히 설명으로 위로를 대신한다.
그러자 그친구 하는말, 그럼 네 말대로라면 양쪽이 같아야지
왜 한쪽만 크냐는 거다.
낸들 아나 ? 그래서 전문의가 필요한 거지 !
그뒤 정밀검사를 받고
남성 호르몬제 투여로 정상으로 돌아 왔는데
또 다른데가 안 좋은거 같다고 투정을 부린다.
내가 형이든가 아님 의사이던가.
살다보면
별꼴도 다 본다.
친구야 ! 구정도 지났으니 건강한 몸으로 남은삶 행복했음 한다.
용기네 울님들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산골 너구리.
출처 : 살다 보면(4) [유방암 그리고 트렌스 젠더].
글쓴이 : 서프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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