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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매듭조차 짓지 못한채
등 떠밀려 넘어온
세월의 밭 이랑.
한해
그리고
또 한해.
세월의 밭 이랑 숫자만큼이나
무거워진 삶의 무게
지나온
세월의 뒤안길에는
빈 시골집 뒤뜰에
널브러진 해묵은 장독들처럼
정리되 않은
빛 바랜 추억들.
망각의 덫에 걸려
나마져 잊은채로 살고 싶은데
빛바랜 추억들 마져
버거운 삶의 무게에
보탬을 하려 한다.
생의 끝 자락으로
자꾸만
자꾸만
밀어내려 하는 무정한 세월.
아
세월이여 !
그대는
날 보고 어쩌란 말이드냐.
글/ 산골 너구리.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 (테너) - 고 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