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그곳에 가고 싶다.

뉴욕 이야기 3.

서프란 2007. 5. 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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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홈 얼론'으로 유명해진 센트랄 파크 앞의 '뉴욕 플라자 호텔'은 수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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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폴리탄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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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춥고, 실제로 보고 싶은 뮤지엄 안은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쌩고생만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동생과 버스의 아래 층, 실내로 내려갔다.  사진이고 뭐고~ 하

는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웬만한 사진은 이미 찍을만큼 찍은 것 같기도 해서 말이다. 

암튼 따뜻한 곳으로 옮기니 좀 살 것 같았다.

 

이번 뉴욕여행에서 춥긴했지만 버스투어를 하길 참 잘했다 생각하는데 마지막 날에

했던 업타운 뤂은 특별히 뮤지엄을 순례하는 일정이 들어있어서 인지 아님, 가이드

를 맡았던 여자분 개인의 취향인지, 투어 내내 노래를 많이 불러주었다.  목청이 꽤

트인, 뮤지컬 배우같기도 한 그런 실력의 소유자였는데 동생은 넘 지나치게 자주 노

랠 불러대니 지겨워하는 표정이었지만. ㅎ

 

버스에서 내려 동생은 같이 공부하는 클래스메이트에게 전화를 했다.  우리가 떠나

기로 한 그 다음 날 미팅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왜냐면 하루 더 머물게

된다면 우린 그 날 묵을 호텔을 또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니까 말이다. 

 

전화를 했더니 역시나 미팅이 있다 했고, 조금 더 머무르고 싶어 하룻밤을 더 뉴욕에

서 보낸다고 하더라도 결국 아침 일찍 떠나야 하니 사실 괜한 호텔비만 날리는 셈이

라 동생과 나는 자정에 떠나는 버스를 타고 몬트리얼로 돌아가기로 하곤, 내처 시내

중심가 브로드 웨이의 현란한 야경을 구경하고 모처럼 갖게 되는 낯선 장소에서의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때 잠시 작년 여름 한글교육자 연수에서 만나뵈었던 뉴욕에 계신 선생님들께 전

화를 드릴까 했었는데 갈 때가 다 되어 전화드린다는 게 뭐해 그만뒀다.  오직 한 분

연수 내내 가장 가깝게 지냈던 이영주 선생님께만 전화를 드렸다.  나중이라도 왔다

간 걸 아시면 섭해하실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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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야경은 확실히 우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지만, 막상 레스토랑에 대한 정

보도 없이 좀 쌀쌀한 날씨에 마음까지 점점 더 추워지는 상태에서 어느 식당에 무턱

대고 들어가 음식을 먹기에는 상당히 주저대는 거다.  나는 다른 것보다 식당에 대해

선 특히 잘 알지 못하는 곳에 들어가는 모험을 안 하는 편이라 함부로 아무 곳을 들어

가게 되지 않는 거였다.

 

동생 역시 그랬는데 그렇다고 몬트리얼에도 있는 TGI나 올리브 가든, 그 밖의 패밀

리 레스토랑에는 들어가고 싶지가 않아서 한참 돌아 다니다 결국 그나마 좀 괜찮아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이층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웨이트리스가 오는데

인상도 좋고, 행동 역시도 싹싹하다.  우리는 우선 칵테일 한 잔 씩과 코코넛 새우

튀김을 시켰다. 

 

모르고 들어왔지만 이곳은 스포츠 클럽같은 분위기도 있는 곳이라 홀에는 여러 대

의 TV 화면에서 막 시작하는 농구 경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곧 주문한 칵

테일과 음식이 나왔는데 술과는 지극히 잘 사귀지 못한 우리 두 자매는 칵테일 몇

모금에 그만 확 얼굴이 달아올랐다.  게다가 난 피곤이 확 몰려오면서 잠이 쏟아지

는데 할 수 없이 내 팔목에 기대어 잠깐 졸았고 말이다.

 

사방에선 농구 열기에 휩싸이고 응원하는 사람들의 아우성이 들리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 않고 나는 잠시 깜박했고 겨우 정신을 차리고 우리는 음식을 더 주문했다. 

감자를 껍질채 오븐에 구운 것과 닭날개 튀김.  동생은 자기가 주문한 칵테일보다

내 것이 더 달콤하다고 뺏어 마셨는데 그래봤자 많이 남겨서 결국 우린 괜히 주문

해 돈만 버린 꼴이 돼버렸다.   그걸로 차라리 열쇠고리라고 사서 챙길 걸.  쩝쩝~

 

음식도 감자는 다 먹었지만 닭날개 튀김을 조금 남겨 놓고 아까워하면서(이건 나

혼자서만. ㅎ) 우리는 거리로 나왔다.  마음에 들었던 웨이트리스에게 팁까지 듬뿍

남기고서.  맡겨 놓은 가방 두 개를 찾아 버스터미널로 가기 위해 길을 걷다보니 아

니 이게 웬 신기한 광경???  우리 앞에 미국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지고 있는

거다.

 

그 날의 업타운 루트를 살펴보면 콜룸부스 써클 -> 링컨센터 -> 미국 자연사 박물관

-> 카테랄 생 존 -> 리버사이드 교회 ->헤더 가든 -> 아폴로 극장 -> 할렘 마켓 ->

유태인 박물관 -> 구겐하임 뮤지엄 ->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 위트니 뮤지엄 ->

센트랄파크 동물원, 어린이 동물원 -> 타임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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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앞에서 만나기로 하신 지인께서 약속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시지 않아 동생과 나

는 한참을 기다렸다.  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약속 시간을 훌쩍 넘어서야 드디어 전

화를 받았는데 호텔 주소를 모르셨고, 시내에 나오실 일이 별로 없기도 하셨고, 시내

는 워낙 주차하기도 힘들어서 똑같은 자리를 뱅글뱅글 여러번 돌으셨단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는데 그래도 다행스럽게 그 분을 만나뵙고 차에 올랐다.  그리곤

곧바로 뉴욕커들만이 알고 있는 길을 따라 맨하탄 야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으

로 향했다.  날씨는 춥고, 배는 고프고 해도, 우리들을 위해 일부러 늦은 저녁 시간을

내어 주신 그 분께 감사하는 마음과 죄송스러운 마음이 겹치면서 열심히(?) 뉴욕의

야경을 즐겼는데, 정말 날씨 땜시 이건 구경을 해도 구경을 하는 게 아닌 꼴이 됐다.

 

우릴 차에 태우시곤 이리저리 조금이라도 뉴욕의 멋진 야경을 감상하게 만들어주시

느라 애 쓰시는데 날씨가 너무 비협조적으로 나오니 차라리 우리 맘이 더 퐝당하다

고나 할까?  덕분에 배 고픈 것도 잊고, 동생은 지쳐 졸고 앉았다. ㅎㅎ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열심히 설명해 주시는 말씀을 귀담아 들으며, 뉴욕의 세 개의 다리 중 두

곳을 누비고 다녔다.  누비고 다닌 건 내가 아니지만 열심히 본 건 사실이었고...

 

밤도 늦고, 시내 쪽에는 주차하기도 워낙 어려우니 그 분께선 우리를 코리아 타운

근처에 내려주시곤 아쉽다 하시며 떠나셨고,  동생과 나는 허둥지둥 한식당으로 들

어가 별르던 '아구찜'을 주문했다.  얼큰한 아구찜이 도착하기 전, 미리 갖다 놓은

반찬을 집어 먹으며 허기를 달랬고, 아주 친절한 웨이트리스가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었다.  상냥하고, 붙임성 좋은 그 분같은 종업원은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보배와 같은 존재일 듯.

 

드디어 아구찜이 나왔고, 우리는 기대에 부풀어 얼큰 콩나물과 더불어 맛나게 아구

를 먹었는데 맛이 좋긴 했지만 한국에서 먹던만큼은 아니었고, 동생은 아무래도 생

건 아니고 냉동 같단다.   까탈스럽게 구는 건 아니고, 그저 뉴욕 쯤이면 생 아구

를 맛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마음이 좀 그랬다는 것이쥐~ 

 

그렇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을 향해 걸어오면서 동생과 나는 또 한 없이 농담과

우스개 소리로 깔깔거리며 차가운 뉴욕의 밤거리를 헤치곤 호텔에 도착, 방으로 올

라가기 전 물과 음료수 하나를 사가지곤, 피곤에 쩔은 몸을 이끌고 보금자리로 인.

 

동생은 나와 다르게 뭐를 할 때 좋게 말하면 꼼꼼, 나쁘게 말하면 느그적인데 역시

화장이나 외출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더 걸리니 웨이크업 콜을 아침 5시에 부탁했고

샤워를 마치곤 언제인지도 모르게 우리는 꿈나라로 직행했는데 눈 떠 보니 벌써 아

침이다<SPAN lang=KO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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