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의 일정은 '자유의 여신상'과 '엘리스 섬'에 가는 페리를 타는 것으로 시작 하기에 서둘러 중간에 들리는 곳 없이 곧장 갈 수 있는 '익스프레스 버스'를 타기 위 해 처음 티켓을 받았던 곳 앞으로 갔다. 그 전에 호텔을 나오면서 짐을 또 맡기려니 다시 짐 찾으러 호텔까지 돌아와야 한다는 결론이라 호텔에 있는 안내자에게 물었 다. 버스 터미널에 락커가 있냐고. 그가 자신 있게 있다고 해서 우린 짐을 갖고 먼 저 버스 터미널로 갔는데.... 아뿔사!~ 이건 또 웬 퐝당한 경우란 말인가? 버스 터미널엔 락커가 없단다. 휴!~ 모르면 차라리 모른다고 할 것이지, 자신 있게 말한 게 뻥이었던 거다. 난 이런 사람 이 젤로 싫어~ 왜 잘못된 정보를 자신있게 주냔 말이쥐~ 동생은 아그! 증말!~ 하면서 울그락 불그락 하고 일단 내가 대장이니 해결책을 찾아 봐야 하는데 좀 걷다가 에따~ 모르겠다!~ 하는 심사로 근처에 있던 '웨스틴 호텔'로 들어가 물어봤다. 짐 좀 맡길 수 있겠느냐고. 벨보이로 보이는 사람이 투숙자냐고 묻는데 아니라고 하니까 안된다고 하더니 보스에게 물어보겠단다. 그런데 보스가 뭔 일로 좀 바빠 기다리고 있다보니 벨보이 중 대빵으로 보이는 사람이 받아 주라고 한다. 야호!~ 하느님이 보우하사 정말 고맙게 생각하면서 짐을 맡기는데 얼마냐고 했더니 약간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괜찮다고 하는데 그래도 우린 또 경우하면 빠지지 않는 자매이고, 특히나 동생은 이재가 확실하다 못해 넘치는 여성이니 즉각 10불짜리 한 장을 건넨다. ㅎ 묵었던 호텔에서도 두 개에 8불이었으니 당근 10불은 줘야 한다나 뭐라나 하면서. 난 5불만 줘도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하긴 10불 아니라 20불이라 했더라도 맡기고 편하게 다니는 것에 감사해야 할 처지였지만서두. 암튼 그렇게 다시 가벼운 몸과 마음이 되어 드디어 '별다방' 커피 하나 씩, 그리고 배이글 하나를 들고는 투어버스를 기다리는데 우리처럼 나와 있는 사람들이 네 명 이다. 떠난다는 예정 시간이 5분 지나도 버스가 안 보인다 했더니 거기가 아닌 다른 쪽에서 버스 하나가 오는데 출발지가 거기가 아니었단다. 우리는 문을 열어달라고 항의해서 겨우 버스에 올랐다. 아!~ 시작은 그렇게 조금 찝찝했지만 버스에서 가이 드 하시는 여자분이 얼마나 잼나고, 유용한 정보도 많이 주고, 재치가 있던지 뉴욕 여행에서 필요한 '엑키스 정보'를 확실히 얻어갖고는 버스에서 내렸다. 물론 팁을 놓는 것도 잊지 않았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듬뿍 가지고서. 드디어 자유의 여신상 가는 페리를 타는 곳에 내려 줄을 서 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페리 타는 티켓이 안 보이네! 열심히 가방을 뒤지는데, 동생은 옆에서 "아구! 그런 건 어젯 밤에 챙겨놨어야지~ 뭐야!" 이러는 거다. 당연 뭐 챙기는 것에 <칼>인 내 체면이 구겨졌음을 물론, 이게 우째된 일이란 말인가 하면서 아무리 뒤져봐도 티켓 은 없는 거다. 할 수 없이 길게 늘어서 있던 줄을 벗어나 다시 매표소까지 가서 23 불을 주고는 다시 티켓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이그!~ 증말~ 되는 일 없당~
한참 줄을 서서 드디어 페리에 올랐고,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섬에 도착, 또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니 음료수나 액체, 음식은 반입 금지라고 락커에 넣고 오란다. 원래 이랬던 건지, 아님 911 사태 이후 이리 된 것인지 암튼 뉴욕의 안보의식은 말 이 안 나올 정도로 철저한데, 어제 만났던 분께서도 하시는 말씀이 911 이후 모든 경비업체가 죽은 이유가 바로 뉴욕시를 경찰은 물론 군인까지 가세해 접수해서란다. 락커에 물과 음료수를 넣으려고 보니 또 1불을 내야 하길래 그냥 쓰레기통에 쳐 넣 어 버리곤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안검색대를 거쳐 겨우 거대한 뉴욕의 상징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도 있었지만 동생이 운동도 할 겸 계단으로 가자고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휴! 이건 말이 5층이지 웬 한 층이 이리도 긴 것인지... 아무튼 그렇게 힘들게 걸어 올라가 자유의 여신상 꼭대기는 아니지만 중간 쯤까지 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멀리 보이는 엘리스 섬도 구경하고 내려와선, 또 여신상 주위를 둘러보곤 페리 탄다고 다시 줄 서서 기다렸는데 정작 보는 시간보다 줄 서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길지만, 여기 사람들은 누구도 보채거나 짜증내는 표정을 짓 지 않는다. 나와 동생도 이젠 이력이 생겨서 실컷 수다 떨며,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 이나 표정을 재료 삼아 우스개 소리 하면서 그렇게 기다리다 드디어 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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