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백엔.

군자는 晩年(만년)을 당해도 한층 더 정신을 가다듬는다

서프란 2009. 4. 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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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군자는 晩年(만년)을 당해도 한층 더 정신을 가다듬는다] 日旣暮而猶烟霞絢爛. 歲將晩 而更橙橘芳馨. 왈기모이유연하현난. 세장만 이갱증귤방형. 故末路晩年 君子更宜精神百倍. 고말로만년 군자갱의정신백배. 하루 해가 저물었는데 오히려 노을은 아름답고, 한 해가 장차 저물려고 하는데 새로이 글이 꽃다운 향기를 뿜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말로(末路) 즉 만년(晩年)에 다시금 정신을 백 갑절 떨쳐야 하느니라.
      만절(晩節)이란 만년(晩年)의 절조(節操)란 의미의 말입니다. 즉 늙은 후에 부끄러운 행동을 하면 '만절을 더럽혔다'라고 합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서 이제는 인생 80이 보통인 시대를 맞았습니다. 이제 제일선에서 정년퇴직을 한 다음에도 10년 혹은 20년이나 건강하게 살아야 하니 더더욱 만절을 더럽혀서는 안되겠지요. 체력은 아직 튼튼한데 머리의 노화가 진행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본인 자신이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이럴 경우 비극을 초래하게 마련인데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고 영향력이 많을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그런 정도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물욕과 육친에 대한 익애(溺愛)로 인하여, '저 사람이 그런 짓을 하다니 망령이 들었나?' 라는 말을 주변에서 가끔 듣게 됩니다. 따라서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일관된 뜻을 굽히지 않고 남들에게서 흠모를 받으며 생애를 마친 현인들에게는 존경과 선망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제작/왕언니